여자 50㎞경보, 첫 세계챔피언은 포르투갈의 엔리케스

입력 2017-08-1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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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네스 엔리케스(39·포르투갈)가 여자 50㎞경보 첫 세계육상선수권 챔피언에 올랐다.
엔리케스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50㎞ 경보 경기에서 4시간05분56초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지난해까지 하계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육상에 걸린 금메달은 총 47개였다.
남자부 24개, 여자부 23개다. 남녀 금메달 1개 차이는 50㎞경보 때문이었다.
그동안 50㎞경보에 도전한 여자 선수는 많았지만, 2016년 4월까지는 여자 선수의 기록을 공인하지 않았다.
금녀의 벽을 허문 건, 미국의 여자 경보 선수 에린 타일러-탈콧(39)의 끈질긴 투쟁 덕이었다.
타일러-탈콧은 2011년부터 "여자 선수의 50㎞ 경보 출전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미국올림픽위원회(USOC)가 이를 거부했다.
타일러-스콧은 포기하지 않고 법정 싸움까지 벌였다.
결국, 지난해 4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규칙 심사위원회는 "2016년 5월부터 여자 선수의 50㎞ 경보 기록을 공인한다"고 발표했다.
IAAF는 더 나아가 여자 50㎞경보는 런던 세계선수권대회 정식종목으로 채택했다.
이렇게 열린 세계선수권 첫 공식 여자 50㎞경보에서 엔리케스는 레이스를 주도하며 우승했다. 자신이 보유한 종전 세계기록(4시간08분26초)도 2분30초 앞당겼다.
2위는 4시간08분58초를 기록한 인항(중국)이, 3위는 4시간20분49초의 양수칭(중국)이 차지했다. 캐서린 버넷(미국)은 4시간21분51초로 4위에 머물렀다.
이날 여자 경보 선수 7명이 출전했고, 레이스를 마친 선수는 4명이었다.
여자 경보 선수들에게 길을 열어준 타일러-탈콧은 10㎞ 지점에 도달하기 전, 실격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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