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 조주현, 이봉익
- 연출 : 박두나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코스닥 어디로 가는가? 입니다.
코스닥 시가 총액 1위 기업인 셀트리온이 거래소행을 놓고 결국 29일 임시주총을 하기로 했죠?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을 요구하는 소액주주들과 어떻게 해서든 코스닥 잔류를 설득 중인 코스닥 본부 사이에서 결국 결정은 서정진 회장을 비롯한 셀트리온 측에서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셀트리온이라는 회사 어떤 회사입니까? 신약, 바이오라고는 전혀 인연이 없던 서정진 회장이 사기꾼이니 주가를 조작했니 가장 매출로 조만간 부도가 날거라 는 등 온갖 루머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 최초의 바이오 시밀러인 램시마를 개발하고 유럽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그야 말로 우리나라 바이오 신약의 개척자입니다.
이 서정진회장, 회사 자금이 어려워 명동 사채를 끌어다 쓰면서 신체 포기 각서를 하도 써서 이제 팔 장기도 없다는 농담 아닌 농담을 하기도 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또 공매도 세력에 시달리면서 차라리 당국에서 조사를 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을 하기도 한 굴곡도 있었습니다. 어쩌면 코스닥 시장 지긋지긋할 수도 있습니다.
거래소로 옮기면 대표주들 지수인 코스피 200에 편입이 될 거고 그러면 이른바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을 거고 자연스레 주가는 오를 거라는 기대를 할 만합니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더 편하게 매매를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거래소 이전 상장의 선배들인 네이버나 카카오도 했는데 이 셀트리온만 잡을 명분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간다고 하면 가는 겁니다.
그러면 코스닥 시장은 어찌 됩니까? 어제 현재 셀트리온 시가총액이 13조 5천억 원이니까 코스닥 전체 시총의 6%가 넘습니다. 단지 시총 6%가 아니라 어쩌면 셀트리온은 우리 코스닥의 상징과도 같은 기업 아닙니까? 거의 맨손으로 신약개발 기업을 일구고 물경 13조원이라는 시가 총액을 만들 때까지의 역사를 보면 우리 중소 벤처 기업 그리고 코스닥 상장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가들의 꿈과도 같은 기업 아닙니까?
더불어 코스닥 시장을 한번 둘러 보십시오. 셀트리온 뿐 아니라 수많은 우리 나라 중소 기술기업들이 이 시장에 사장을 통해서 자본을 확보하고 신규 투자를 통해서 지금 잘나가는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에 필수적인 부품, 장비, 소재를 공급하고 자동차며 디스플레이며 할 것 없이 이 코스닥 기업들이 없다면 우리 산업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럼 이 코스닥 시장 받치고 있는 게 누구입니까? 기관투자가입니까? 외국인입니까? 바로 우리 개인 투자자들 아닙니까? 아직도 코스닥 같은데 투자하냐는 비아냥과 해마다 퇴출되는 상폐기업들을 보면서도 우리 코스닥 시장을 꿋꿋이 지켜 온 건 우리 개인 투자자들입니다.
코스닥 투자자들을 그저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기세력이라고 하겠습니까? 언제까지 코스닥 시장을 성공해서 거래소로 가기 위한 중단 사다리 같은 시장으로 놔둘 겁니까? 애플이 어디에 상장이 되어 있습니까? 구글과 아마존이 어디에 있습니까?
코스닥 시장이 쇠락하면 우리 중소기업, 기술기업들의 자금의 물꼬가 막히는 겁니다.코스닥 시장의 대어들이 빠져 나가버리면 이 시장은 대양을 향해 차고 나가는 수원지가 아니라 가두어져 결국은 말라가는 저수지가 될 것입니다.
제발 남아달라고 애원하고 읍소할 것이 아니라 지금의 코스닥이 과연 투자자와 상장기업들을 위해 얼마나 효율적인 시장을 만들고 있는지 한번 돌아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금융당국에서도 이 코스닥 시장과 우리 개인 투자가들이 없는 우리 자본시장을 한 번 상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투자하지 않는 기업은 망하듯이 투자 하지 않는 개인은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투자의장을 왜소하게 만드는 자본 시장은 쇠락해 갈 것입니다. 돈의 물꼬를 은행의 예금과 단기 부동자금으로 몰면 안됩니다. 건전한 투자의 장으로 돈을 흘려 보내고 셀트리온과 같은 성공의 신화들이 더 많이 나올 때 우리 경제,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올 것입니다.
코스닥 시장 그리고 코스닥에 투자하고 있는 우리 개인투자자들 보호하고 키워야 할 소중한 자산들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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