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내전' 시리아, 투혼으로 첫 월드컵 본선행 희망 살렸다

입력 2017-09-06 21:24  

6년여의 내전으로 신음하는 시리아 국민이 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시리아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 10차전인 이란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2-2로 비기면서 A조 2위에 주는 본선 직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지만 3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B조 3위 호주와의 아시아 플레이오프와 북중미 4위와의 대륙 간 플레이오프 관문을 통과하면 막차로 러시아행 본선 출전권을 따낼 수 있다.

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살린 것이다.

시리아는 정부군과 반군 등 여러 편으로 쪼개져 피를 흘리는 내전을 겪은 터라 플레이오프 진출은 국민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1일 카타르를 꺾고 승점 12로 동률인 우즈베키스탄을 골 득실에서 앞서 3위로 올라선 시리아는 이란과의 최종전에 따라서는 직행 티켓을 얻을 수도 있었다.

당시 승점이 14이던 2위 한국과 간격이 승점 2차여서 이란전에서 이기고 한국이 우즈베키스탄과 비기면 추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벼랑 끝에서 만난 이란과의 경기도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드라마였다.

시리아는 전반 13분 소마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아 본선행 희망이 생겼다.

그러나 전반 막판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전반을 마쳤고, 후반 19분 역전골까지 헌납하며 1-2로 뒤졌다.

이 상황에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면 한국과 0-0으로 비긴 우즈베키스탄이 3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의 주인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시리아 전사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33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오랜 전쟁으로 날마다 일상이 위태로운 시리아 국민에게 좌절을 안겨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시리아는 전후반 90분 정규시간이 끝나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소마가 오른발 슈팅으로 이란의 골망을 가르면서 극적인 2-2 무승부를 끌어냈다.

이란전 무승부로 시리아와 동률을 유지하며 골 득실(시리아 +1, 우즈베키스탄 -1)에서 앞서면서 3위를 확정했다.

실의에 빠진 시리아 국민에게 안긴 최고의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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