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제강 매각 소식이 전해져 그 배경에 관심이 뜨겁다.
품질 조작 논란을 야기한 고베제강이 부동산 사업 자회사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기 때문.
고베제강은 이 때문에 국내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다. 고베제강의 이 같은 조치는 품질 조작 적발로 초래될 수 있는 수익성 악화에 대비해 재무구조 개선을 서두르기 위해서라는 게 이 신문의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고베제강은 전액 출자 회사인 부동산 자회사 신코 부동산의 주식을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했으며 매각 금액은 약 500억엔 정도로 예상된다.
한편 일본의 대형철강업체인 고베(神戶) 제강소가 자동차와 항공기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알루미늄과 구리제품 일부에서 강도 등을 나타내는 관련 자료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NHK가 앞서 9일 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고베제강은 최근 1년간 출하한 알루미늄과 구리제품 가운데 4%가 사전에 고객사와 약속한 강도 등을 충족시키지 않았는데도 검사증명서의 데이터를 수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약 200개사에 납품했다고 전날 밝혔다.
고베제강소 측은 기자회견에서 사죄한 뒤 "원인을 분석,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물량은 지난 8월 말까지 1년간 2만t에 달한다.
데이터 조작은 자회사를 비롯해 일본 내 4개 공장에서 관리직을 포함해 수십 명이 연루됐으며 납기와 생산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 정도면 문제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품에 따라선 최소한 약 10년 전부터 이러한 부정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져 조사 대상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고베제강은 구체적인 납품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의 자회사가 개발 중인 일본 첫 국산 제트여객기 `MRJ`, 도요타자동차의 보닛 등에 일부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고 NHK는 보도했다.
JR도카이(東海)의 신칸센도 납품처에 포함돼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보도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중대한 문제로 인식하고 해당 차종과 안전성에 대한 영향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JR도카이는 제품 교환을 검토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MRJ를 개발 중인 미쓰비시중공업의 자회사는 "사내에서 조사해 영향이 없음을 확인한 뒤 비행시험 등에 사용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이니치신문은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자동차의 대규모 리콜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어 검사관리에 대한 비판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베제강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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