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가 가파른 주가 상승세로 시총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 1년도 안돼 시가총액 10위권 안으로 진입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들 중 절반이 삼성계열사로 채워졌습니다.
이들의 시가총액의 합이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의 30%에 육박하는데요.
자세한 내용, 김보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상위 1위, 삼성전자는 그 비중만 21.7%로 2위 SK하이닉스를 크게 따돌릴 만큼 독보적입니다.
범위를 10위권으로 확대해보면 3위가 삼성전자 우선주, 6위가 삼성물산, 그리고 8위가 삼성바이로직스 입니다.
10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바로 아래 11위가 삼성생명으로 사실상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의 절반이 삼성계열사로 채워진 겁니다.
이들 5개사가 차지하는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도 29%로 30%에 육박합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시가총액 비중이 약 7%p나 오른 것입니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삼성바이로직스가 상장 1년도 안돼 시가총액 10위권으로 진입한데다 삼성전자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영향이 컸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삼성계열사들에 주로 투자하는 금융상품들의 수익률은 고공행진 중입니다.
삼성그룹주펀드의 연초후 평균 수익률이 34.8%로, 일반 국내주식형펀드 평균 성과(21.1%)를 10%p 이상 웃돕니다.
개별펀드 중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삼성그룹적립식펀드와 동양자산운용의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주펀드가, ETF 상품 중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삼성그룹주SW ETF와 미래에셋운용의 타이거삼성그룹ETF가 우수한 성과를 기록 중입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이 같은 삼성계열사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합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이 많잖아요. (쏠림이 심화되다보면) 지수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것과 다를 게 없게 되죠. 분산투자 효과가 반감이 되고…”
이 때문에 한 종목의 쏠림으로 시장 대표지수의 흐름의 왜곡을 막기 위한 조치를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실제 이미 단일 종목의 쏠림 현상을 경험한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특정 종목의 시총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일정 비율만 지수에 반영하는 제도를 시행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특정 종목들의 지수 반영 쏠림이 심할 경우 상승장에서는 일반투자자들의 체감수익률과 지수상승률 간의 불일치가 발생하고 반대로 하락장에서는 지수 추종 상품들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커져 분산투자 효과가 떨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말합니다.
현재 미국 S&P지수 내 시총 1위, 2위인 애플과 아마존 간 시가총액 비중 차이가 2%p 내외인 반면, 코스피200지수 내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무려 23%p 이상 격차가 벌어진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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