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건설사 분양공고를 보면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나 이자 후불제 적용 등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은데요.
마치 선심을 쓰듯 제공하는 각종 혜택이 이미 분양가에 포함돼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근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이번 주 분양에 들어가는 래미안 DMC 루센티아와 장현 리슈빌.
이 단지들을 비롯해 많은 분양단지들이 중도금 무이자나 이자 후불제 등 중도금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정부의 잇따른 대출 규제로 자금 마련이 어려워진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입니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은 아파트 분양을 받은 사람이 입주 전 내야 하는 중도금의 대출 이자를 건설사가 대납해주는 방식입니다.
건설사들은 보통 분양가의 60%를 중도금으로 잡고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중도금 대출에 대한 이자를 내지 않다가 입주 후 잔금 대출로 전환할 때 한 번에 몰아서 내는 ‘이자 후불제’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건설사들이 마치 선심 쓰듯 제공하는 각종 혜택들이 실제로는 별반 도움이 안 되는 것들이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박인호 숭실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
“무이자든 후이자납부든 모두 분양가에 포함돼 있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수분양자가 받는 혜택은 차이가 없어요.”
건설사들이 대납하는 이자 비용을 분양가에 미리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이자 후불제의 경우는 더 조심해야 합니다.
시장금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중에 한꺼번에 이자를 갚아야하는 이자 후불제는 득이 아니라 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인터뷰] 김은경 삼성증권 차장
"나중에 잔금시점에 처리를 해야 하는 부분을 감안하면 금리에 대한 충격은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봐야 되겠죠."
이자 후불제는 초기 금융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분양권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서울 등 주요 지역에서 분양권 전매가 사실상 금지된 만큼, 실익이 없어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분양원가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상황에서 벌이는 각종 마케팅에 현혹 되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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