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가을 성수기 신작으로 아이폰8을 출시했지만 직전 모델인 아이폰7보다 값은 비싸고,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아이폰X보다는 성능이 떨어지는 애매한 처지가 되면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17일 더버지 등 IT 매체들에 따르면 금융 투자사 키뱅크캐피털마켓는 16일 배포한 자료에서 각 통신사 매장을 조사한 결과 최근 들어 아이폰7 판매가 아이폰8을 추월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7이 갓 출시된 아이폰8의 부진 탓에 어부지리로 판매가 늘고 있다는 게 키뱅크캐피털마켓의 진단이다.
미국 이동통신사인 AT&T는 3분기 후불제 휴대 단말기 교체가 지난해 동기보다 90만대 감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보통은 아이폰 신형이 출시될 때마다 각국 매장에 밤샘 대기 행렬이 등장할 정도로 출시 직후 관심이 집중되지만 아이폰8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첨단 기능을 바라는 소비자는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아이폰X을 기다리느라 구매를 미루고, 가격을 따지는 소비자는 아이폰8과 기능 차이가 크지 않지만 가격은 저렴한 아이폰7을 구매하기 때문이라는 게 키뱅크캐피털마켓의 분석이다.
이 투자사의 애널리스트인 존 빈은 "매장 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아이폰8에 결정적 혁신이 부족하다고 보고 대신 아이폰7을 구매한다는 점을 뒷받침할만한 의미 있는 수치가 나왔다"고 말했다.
아이폰8은 출시 후에도 미국, 대만, 일본, 캐나다, 그리스 등에서 배터리가 팽창하는 문제가 보고되면서 악재가 겹쳤다.
한편 대만 아이폰 제조사인 폭스콘은 아이폰X 기기를 유럽, 중동에 처음으로 배송하기 시작했다고 중국 매체 신화망이 16일 보도했다.
물량은 4만6천500대로, 중국 정저우(鄭州), 상하이(上海)를 출발해 각각 네덜란드, UAE로 향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아이폰X 출시 예정일은 다음 달 3일이지만 일각에서는 애플이 아이폰X에서 처음 채택한 OLED 디스플레이 수급 등으로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애플은 건강·의료 사업에 눈독을 들여온 가운데 고객을 찾아가 현장 진료를 하는 벤처 기업인 크로스오버 헬스(Crossover Health)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CNBC 방송이 17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크로스오버 헬스는 모바일 앱으로 진료 예약을 하면 자가보험 고용주의 사무실에 찾아가 의료 및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며, 애플과 페이스북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