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이 개인신용대출 시장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약 93조8천536억원으로 올해 8월 말 잔액(약 93조9천188억원)보다 약 652억원 줄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8월 27일 기준 개인 신용대출 잔액이 1조4천90억원이었는데 9월 27일 잔액은 2조5천700억원을 기록해 한 달 만에 신용대출 잔액이 1조1천610억원이나 증가했다.
5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카카오뱅크 영업 개시 전인 작년 1월∼올해 6월 사이에 월평균 약 5천억원씩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에 대출 신청이 쇄도하는 사이 5대 은행은 보기 드문 부진을 겪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대출 잔액 증가 규모는 은행권 전체에 비춰봐도 압도적이다.
금융위원회 등이 발표한 올해 9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은행권의 신용대출 잔액은 9월 한 달간 약 9천억 원 증가했다.
카카오뱅크가 실적을 집계한 기준 시점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카카오뱅크가 은행권의 신용대출 실적 증가를 사실상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신생은행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실적이 부각되고 있으며 신용대출 전체 규모로 보면 아직 시중은행에 견줄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시중은행은 기존 대출금 상환이 신규 대출에 따른 대출 잔액 증가를 상쇄한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영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상환금이 거의 없으므로 대출금 잔액이 증가하기 쉬운 구조라는 것이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증가 규모는 카카오뱅크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카카오뱅크는 영업한 지 몇달 안됐으므로 취급하는 대출이 거의 다 (잔액) 증가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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