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주유소와 가스 충전소에 더 많은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전기차 확대와 자율주행차 시대 개막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 정부가 제출한 자율주행차·전기차법안(Automated and Electric Vehicles Bill)이 23일(현지시간) 하원 심의 절차에 들어간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법안은 고속도로 휴게소 내 주유소와 가스 충전소에 전기차 충전기 추가 설치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이들 주유소와 가스 충전소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1만5천개 정도다.
또한 법안은 자율주행차 운전자의 자동차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교통사고를 낸 자율주행차가 피해자에게 보상하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본격적인 자율주행차 시대에 앞서 자동차보험과 관련한 사안들을 미리 법으로 정해놓는 것이다.
영국 정부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기술에 12억파운드(약 1조8천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오는 2035년께 영국 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이 500억파운드(약 75조원)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영국 정부의 예측이다.
제시 놈 교통부 차관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자율주행차와 전기차는 대기 품질개선, 교통혼잡 완화, 안전 제고 등에 도움을 주고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법안 취지를 설명하고 "연료비를 줄이고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사람이 전기차를 사면서 수요가 계속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월 영국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오는 2040년부터 모든 경유·휘발유 차량의 국내 신규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영국에서는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매년 국민 4만여명이 조기 사망에 이른다는 경고가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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