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의 의대 교수가 상습적으로 전공의를 폭행해 왔다는 소식에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부산대병원 교수는 상습적으로 전공의의 머리를 때려 고막이 파열되고, 회식 후 길거리에서 구타를 한다거나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는 일 등을 반복했다고 전해졌다. 전공의들은 폭행으로 인해 온몸에 시퍼런 피멍이 들었고 피부 곳곳이 찢어지기도 하는 등 큰 상처를 입었다.
부산대병원 교수 사건으로 다시금 화제에 올랐지만, 사실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에 대한 폭력문화는 오랜 의료계의 병폐다. 전공의들의 교육수단 중 하나를 폭력으로 인식하며 반복되는 폭력이 묵인되어 오고 있다.
전공의들이 폭력에 노출된 것은 이번 부산대병원 교수 사건 뿐이 아니다. 불과 얼마 전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술자리 등에서 전공의들을 지속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성추행을 당한 전공의 2명이 사직서를 제출하며 사건이 수면위로 드러났다. 또한 지난 9월 전북대병원에서는 선후배 전공의 간 폭행사건이 벌어지기도 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바다.
10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2017년 전공의 수련 및 근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공의의 71.2%가 언어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20.3%는 신체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가해자의 절반 이상은 지도 교수나 상급 전공의들로 드러났다.
이런 ‘전공의 잔혹사’ 사태에 전국의사총연합(이하 전의총)은 지난 9월 “전의총 산하에 ‘병원수련폭력근절특별위원회’를 설치해 핫라인 전화를 공개해 신속한 사건 인지와 접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전의총은 “수련폭력 인지와 접수 시, 전의총은 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한 후, 해당 폭력 행위자를 검찰에 형사고발하여 엄중 처벌을 촉구할 것이다”며 “형사처분 결과에 따라 폭력 행위자를 보건복지부에 행정처분 의뢰하고, 대한의사협회 윤리위원회에 징계 처분을 의뢰할 계획이다”고 밝혔다.(사진=픽사베이)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