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나는 류석춘 한국당 혁신위원장에 누리꾼 “착잡하다”
류석춘 위원장이 핫이슈 메이커로 떠올랐다.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26일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38주기 추도식을 찾았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해 쫓겨났기 때문.
류석춘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검 상위권에 등극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사실상 ‘출당’과 다름 없는 ‘탈당 권유’라는 징계 결정을 내린 자유한국당을 향한 ‘친박’ 지지자들의 행동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다.
류석춘 뿐 아니라 최근 류여해 최고위원 역시 서울 도심에서 열린 친박 집회 현장을 방문했다가 한 지지자가 휘두른 태극기에 맞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박 전 대통령 묘역에 마련된 추도식 행사장에 류석춘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친박(친박근혜) 지지자 10여명이 그의 곁으로 몰려들었다.
박근혜 지지자들은 최근 한국당 혁신위가 박 전 대통령과 친박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한 것을 놓고 격렬히 항의했다.
이들은 류석춘을 향해 거친 욕설과 함께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박근혜가 박정희 딸이다. 네가 박근혜를 죽였다. 집으로 꺼져라" 등의 고함을 질렀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故 박정희 전 대통령 38주기 추도식에서 추모객들의 반발로 쫓겨나는 상황에 직면한 것.
결국 류석춘 위원장은 사복 경찰관 등의 보호를 받으며 5분 거리에 있는 주차장까지 물러났다.
이 과정에서도 친박 지지자 일부는 류석춘 위원장의 옷을 잡아당기고 태극기로 머리를 때리기도 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류석춘 위원장이 퇴장한 뒤 추도식은 오전 11시부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 중이다.
한편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 최경환 의원의 출당 문제와 관련해 “홍준표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면 내년 지방선거는 보나마나 ‘폭망’한다”고 밝혔다.
류석춘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출당 문제는) 홍 대표의 정치적 생명이 걸려 있는 일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류석춘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문제로 흔들리면 앞으로 공천 등 당에서 민감한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리더십을 행사할 수 있겠냐”면서 “홍 대표가 중대결심을 해야 한다”며 대표직 사퇴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류석춘 위원장은 지난 7월 자유한국당에서 박 전 대통령 출당 얘기가 부각되자 "시체에 칼질하는 것"이라고 발끈한 바 있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뉴라이트 계열 학자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으며 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하는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지지하는 교수 모임’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류석춘 교수을 향해 ‘보수의 아이콘’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류석춘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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