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갈등으로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에 조심스런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7개월 만에 한국 단체관광 상품이 등장하는 등 이른바 '금한령'이 풀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의 사이트입니다.
'시트립'은 금한령이 시작된 지난 3월 이후, 한국 관련 상품은 검색하는 것조차 막아놨습니다.
하지만 최근 시트립이 롯데호텔 등 국내 호텔 등과 상품 판매 재개를 위한 실무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롯데호텔 관계자
"중국 본토에서 예약을 할 수 있는 서버가 열리는 거 아니구요. 들어가보면 여러가지 언어로 돼 있는 접속 경로가 나온다. 그 접속경로에서 롯데호텔이 완전히 막혀있었거든요. 자국어 사이트에 롯데호텔을 열어달라고 요청을 해 놓은 상태였다."
이른바 금한령이 풀렸다고 보기는 이르지만, 움직임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사흘 전 중국 허베이성의 한 여행사 홈페이지에는 7개월 만에 한국 단체 관광 상품이 등장했습니다.
'한국의 가을'을 테마로 한 단체관광 상품이 올라왔는데, 업계에서는 개별 관광이 아닌 단체 관광 상품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중국 전문여행사 관계자
"그 여행사는 지방정부와 연관이 있다고 하던데. 금한령이라는 게 공식적인 문서가 아니라서, 팔기 시작한다는 건 당국이 용인을 해준다는 의미거든요. 수요가 충분한 연말이라 눈치보기가 빨리 끝나길 기대하고 있어요."
금한령으로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점 업계도 고무된 모습입니다.
올해 9월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절반으로 줄었고, 이에 따라 주요 면세점 이익은 많게는 90% 넘게 줄었습니다.
한 면세점 업계 고위 관계자는 "중국 대형 여행사가 움직임에 나섰다는 것은 기류 변화가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단체비자가 풀리는 시점을 주목하고 있다."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 10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한-중 정상이 마주서는 것이 그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