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신작 아이폰8의 국내 초반 성적이 신통치 않다. 제품 자체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데다 약 한 달 뒤 나올 아이폰X(텐)으로 대기 수요가 분산되며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시작한 아이폰8 시리즈의 국내 예약판매 성적은 전작 아이폰7의 60∼70 수준으로 파악된다. 초반 수요가 몰리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KT는 첫날 30분 만에 1차 예약 물량 5만대를 모두 팔았다. 하지만 판매속도가 전작에 비해 기대이하다. 아이폰7의 경우 15분 만에 1차 물량 5만대가 다 팔렸다.
SK텔레콤은 아이폰7 1차 물량이 20분 만에 매진된 데 이어 2차 판매도 1시간 만에 끝났지만, 아이폰8의 경우 현재까지 2차 판매를 진행 중이다.
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하는 번호이동 수치도 별다른 변화가 없다.
통신 3사의 번호이동 수치는 27일 1만5천396건, 28일 1만8천71건으로 일주일 전(20일 1만4천991건, 21일 1만8천803건)과 큰 차이가 없다. 지난달 갤럭시노트8 예약판매가 시작하고 번호이동이 하루 1만건 안팎으로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아이폰8은 국내 상륙 전부터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문제가 불거지며 우려를 자아냈다. 눈에 띄는 혁신이 부족한 점도 부진 요인으로 꼽힌다. 외양만 봐서는 전작과 큰 차이를 찾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기에 아이폰X 출시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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