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2009년 `박연차 게이트`로 촉발된 노무현 前대통령 수사 지휘
이인규 해외 도피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다니던 법무법인에서 퇴직하고 지난 8월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된 것. 일단 ‘일신상의 이유’로 회사를 그만뒀다는 게 법무법인 측 주장.
이인규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검 상위권에 등극했다.
2일 세계일보는 사정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인규 전 부장이 지난 8월 (해외로) 출국한 기록이 확인됐다. 이 전 부장이 해외로 나간 이후 다시 입국한 기록은 없어 사실상 해외도피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세계일보 취재진이 최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이인규 전 부장 자택에 가보니 까마귀 시체가 방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연합뉴스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로 이어진 `박연차 게이트`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59·사법연수원 14기)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최근 소속 법무법인에서 나와 미국행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행이 다른 이유가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수사를 피하기 위한 해외도피로 밝혀져, 국가 공권력도 이인규 해외도피를 나몰라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이인규 전 부장은 2009년 검찰 수사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명품 시계를 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배경에 국가정보원이 있다고 수사 이후 주장한 바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인규 전 부장은 지난 6월 법무법인 바른에서 퇴사해 휴업 중이며 8월게 미국으로 출국했다. 미국에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인규 전 부장은 앞서 인터뷰에서 "법무법인을 그만둔 이유는 경영진에 요구에 의한 것이었다"며 "현재 변호사가 아니니 시간 여유가 있어 앞으로 미국에 가족을 만나러 갈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인규는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것처럼 국정원 적폐청산 TF의 조사를 받는 것을 피하려고 출국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도피성 출국 의혹`은 부인했다.
이인규 전 부장은 2009년 대검 중수부장으로 노 전 대통령 수사를 지휘한 인물이다. 당시 수사 실무는 중수1과장이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맡았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 검찰을 떠난 이 전 부장은 법무법인 바른에 들어가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이인규는 2015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권 여사가 박 전 회장에게 받은 명품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언론 보도 등은 국정원 주도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해 큰 파문을 불렀지만 이후 이와 관련한 진상은 밝혀지지 않았다.
국정원 적폐청산 TF는 이인규를 둘러싼 `논두렁시계` 보도 경위 등을 포함해 13가지 의혹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인규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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