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공원 강아지역을 맡은 오정민이 낸 개 짖는 소리는 귀를 의심케 할 정도로 진짜와 똑 같았다.
배우 김왕근이 전통가요를 부르며 굵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깊은 인상을 주었다. <숨비소리> 공연 종료 며칠 후에 근황을 물었더니 이런 답이 왔다. "공연 매회마다 울어서 그런지 안질환이 와서 안과에 다니고 있습니다."
공연을 마친 후 그를 기다리는 팬들이 여럿 보였다.
대학로는 역량있는 배우를 찾으려는 감독들의 발길이 잦다. 오른쪽은 <종이학>, <장밋빛 인생>등을 연출한 G&G 김종창 감독
최근 배우 김왕근이 출연중인 연극은 <보이 겟츠 걸>이란 작품이다. 2000년에 미국에서 초연되었다. 원작은 레베카 질먼이 썼다. 주로 사회성이 강한 작품을 쓰는 작가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보이 겟츠 걸>을 `지난 10년 이래 볼 만한 최우수 연극과 뮤지컬` 목록에 올렸다. 배우 김왕근은 이 작품에서 하워드 시걸역을 맡았다. 이 역할은 미국 초연에서는 맷 데카로가 맡았다.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에서는 부패한 악질 간수로 나왔다.
<보이 겟츠 걸> 미국 초연에서 하워드 시걸역을 맡은 맷 데카로.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배우 김왕근이 맡았다.
<보이 겟츠 걸>의 드라마터지를 맡은 마정화 씨는 티비텐플러스 취재팀을 통해 "하워드 시걸은 스토킹에 대해 분명히 인식의 한계를 보인다. 그렇지만,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경험을 통해 점차 성숙해진다. 이 대목이 비현실적이지만 시걸은 분명히 매력적인 캐릭터다. 김왕근 배우가 캐릭터를 잘 살려서 작품을 탄탄하게 받쳐 주고 있다"고 전했다. 개선을 기대해보지만, 그렇다고 큰 기대도 하지 않는, 고만고만한 우리네 아저씨들 역이란 얘기다. 덕분에 공감의 진폭은 커지지 않을까?
<보이 겟츠 걸>은 오는 11월 5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티비텐플러스, ImDB)
한국경제TV 방송제작부 한순상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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