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56) 전 미국 대통령이 8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배심원 자격으로 시카고 법원에 나온한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일리노이 주 쿡 카운티 순회법원이 있는 시카고 도심의 리처드 데일리 센터 관계자 제보를 인용, 배심원 출석 명령을 받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8일 오전 8시 데일리 센터 내 쿡 카운티 순회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제보자는 전 대통령 경호를 맡고 있는 미 연방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7일 데일리 센터에 대한 사전 점검을 마쳤으며, 해당 건물과 인근 지역 보안이 강화됐다고 알렸다.
티머시 에번스 쿡 카운티 법원장은 지난달 27일 쿡 카운티 이사회 위원들과 만나 "오바마 대통령이 배심원 출석 통보를 받아 11월 중 열리는 재판에 참석한다"고 밝혔으나, 보안상 이유로 정확한 날짜와 해당 법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은 일반시민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피의자 기소 여부를 결정하고 유·무죄를 판단하는 사법제도를 갖고 있다. 배심원 출석 명령에 응하는 것은 미국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이며, 정당한 사유를 대지 않고 불응할 경우 처벌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이틀간 시카고에서 `오바마 재단`의 첫 글로벌 리더십 서밋을 개최하고 미국 내 도시와 해외 60개국 참가자 500여 명에게 `시민 참여`의 중요성을 설파한 바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쿡 카운티 배심원 임무를 수행하고 받게 될 일당은 17.20달러(약 2만 원)다.
오바마는 앞서 대통령 취임 다음 해인 2010년 1월 쿡 카운티 법원으로부터 배심원 출석 명령을 받았으나 첫 국정연설을 앞둔 시점이어서 법원 승인을 거쳐 불참했다.
시카고 abc방송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03년 뉴욕 주 법원에서 예비배심원 소집 교육을 받았으나 판사의 배심원 선정에서 제외됐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15년 텍사스 주 법원에서 배심원 임무를 수행했다"고 전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