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오늘은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원화 가치가 상승(환율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환율의 추가 하락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 20원 넘게 하락하며 1,100원선을 내준 원·달러 환율은 오늘은 소폭 상승했습니다. (20일 3.1원 오른 1100.6원 마감)
과도한 하락에 따른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지만 추가 환율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뚜렷해진 경기 회복세와 잦아든 북한 리스크, 경상수지 흑자 등 원화 강세 요인이 수북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의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원화강세를 떠받치는 요인입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최근의 환율 흐름은 우리 경제의 여건을 고려하면 이상한 흐름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과거 참여정부 후반기(2006년 1월~2008년 4월) 국내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원·달러 환율은 27개월동안 900원대에 머물기도 했습니다.
주요 증권사를 비롯해 금융권에서는 환율 레인지의 저점을 1070원~1080원대까지 낮추며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위원
“미국 금리 인상 전후 12월 중순경까지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승으로 잠시 방향을 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 지금은 달러 약세 요인이 더 우위에 있어 원화 강세가 상대적으로 조금 더 나타날 가능성 있어…”
환율은 양면성이 있습니다. 지금처럼 원화 강세가 나타날 경우 수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지만 수입품 가격 하락으로 내수개선에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새정부의 경제 분야 국정철학인 소득주도 성장에 있어서는 환율 하락이 그다지 걱정할 만한 요인은 아닙니다.
다만 최근 며칠간 보여진 단기간 환율 급락 등 일방적인 쏠림이 확대될 경우 금융시장에 혼란이 커질 수 있어 외환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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