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황병서·김원홍 처벌 첩보"
황병서, 지난달초 호명 순서 뒤로 밀려…숙청 수준 처벌은 아닌 듯
황병서 처벌 소식이 국정원을 통해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0일 북한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인민군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을 진행해 황병서 총정치국장 등을 처벌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병서는 이 때문에 이틀 연속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주재하에 당 지도부가 불순한 태도를 문제 삼아 군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을 진행 중이다. 20년 만에 처음이다"라고 보고했다고 더불어민주당의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국정원은 "이에 따라 총정치국장 황병서와 제1부국장 김원홍을 비롯해 총정치국 소속 장교들이 처벌받았다는 첩보가 입수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황병서 처벌 범위에 대해서는 "이 둘이 처벌될 정도면 그 밑의 장교들에 대한 처벌도 뒤따랐을 것"이라면서 "군에 대한 당의 우위를 확인하는 전통적인 방법이긴 한데 그렇다고 군 전반에 대해 대대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고 딱 이것만 문제 삼아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처벌수위에 대해서는 "국정원이 대충 알고 있다. 어느 정도 나왔는데 그것까지는 (말하기가) 제한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황병서 등의) 서열이 바뀌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처벌수위를 확인해달라는 언론의 거듭된 요청에 국정원과 다시 상의한 뒤 "추정해서 보고한 것이기 때문에 파악 중이라는 것이 국정원의 공식 답변"이라고만 답했다.
이에 따라 김정은이 군부의 기강을 잡기 위해 황병서를 사실상 아웃시킨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달 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노동당 총비서 추대 20주년 중앙경축대회 녹화 실황을 보도하면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이어 최룡해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총리,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순으로 참석자를 호명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전까지는 김영남-황병서-박봉주-최룡해 순서로 호명했는데 황병서가 뒤로 밀린 것이다. 황병서는 지난달 13일 북한 매체에 군 총정치국장 직책으로 등장한 이후 북한 매체에서 호명되는 장면이 등장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야 정보위원들은 황병서의 처벌이 숙청 수준은 아니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정보위원은 "황병서가 서열에서 밀린 뒤 다시 조직 검열에 들어갔고 내부에서 권력 변화가 있는 것 아닌가 싶다"면서 "북한 김정은이 당과 군의 관계를 재정립하면서 위상과 서열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병서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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