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유골 은폐 사건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영춘 해수부장관이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영춘 해수부장관은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제18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함께 사과의 뜻을 전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세월호 유골 은폐에 대해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정부는 최단 시간 안에 은폐의 진상을 규명해 가족과 국민 앞에 밝히고, 책임자를 엄정히 문책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춘 해수부장관은 이 총리가 “보고할 것이 있으면 보고하라”고 하자 “책임을 느낀다.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답변했다.
김영춘 장관은 비장한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고, 회의 내내 침통한 표정을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는 “유골 은폐는 그런 가족과 국민께 실망을 넘어 배신감을 안겨드렸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수치스런 일”이라며 “이번 일은 공직사회 곳곳에 안일하고 무책임한 풍조가 배어있다는 통렬한 경고이며, 공직사회의 기강을 다잡고 책임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다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세월호에서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 1점이 추가로 발견됐지만, 해양수산부가 이를 닷새 동안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해당 간부를 보직 해임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으며, 은폐 사건과 관련해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국민에게 사과했다.
김영춘 해수부장관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