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 Nothing change

입력 2017-11-29 13:34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Nothing change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웬일로 잠잠하다 했던 북한이 결국 오늘 새벽에 ICBM 금으로 추정이 되는 발사체를 또 쏘아 올렸습니다. 지난 9월 15일 이후 75일 만입니다. 그간의 침묵을 놓고 북한이 미국의 군사 외교적 압박과 경제 재제를 실감하면서 자숙 모두에 들어갔다느니 중국의 시진핑 2기 출범과 더불어 중국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는 분석까지, 이렇게 북한이 잠잠해 지면서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해소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전망까지 나온 터라 오늘 새벽의 도발은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시장의 상승세라는 게 어찌 보면 북한의 도발과 트럼프의 말 폭탄을 버티고 이뤄낸 겁니다만 지난 70여 일 간의 북한의 침묵기에 우리 시장은 코스피가 2500포인트를 회복했고 코스닥은 800포인트를 맛봤습니다.

    또 삼성전자와 셀트리온으로 대표되는 주도 주들이 랠리를 이어가면서 우리 주식시장에 나도 한번 벌어보자는 새로운 참여자가 많이 늘었습니다. 일부 종목들의 급한 상승세에 버블이란 논란도 나왔지만, 내년 시장에 대한 전망은 그 어느 때 연말보다도 높아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이런 낙관주의는 어쩌면 북한이 도발을 멈춘 75일간 생겨난 것이고 역설적으로 북한에 의해서 비관적으로 바뀔 수도 있는 모래 위에 지은 집고 같은 낙관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새벽 북한의 발사체 도발 뉴스를 접하며 과연 무엇이 바뀌었나를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만 연이어 들어온 외신이 전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도발에 대한 일성은 의외로 Nothing Change 즉 “변한 것은 없다”였습니다.

    북한이 도발을 재개했지만, 미국은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며 관리할 것이다. 미국의 대북 정책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요지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북한의 위협도 바뀐 것은 없고 미국과 우리 정부의 대응도 바뀐 것은 없습니다.

    다만 바뀐 것이 있다면 이번 주 들어서 우리의 투자 심리는 좀 바뀌고 있는 것 같죠?

    낙관론이 팽배해 져가고 있을 때 모건 스탠리는 반도체 경기에 대한 회의론과 함께 삼성전자 주가 거의 다 왔다는 리포트를 냈고 외국인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매물 폭탄을 쏟아내며 삼성전자에서만 18조의 시총이 사라졌습니다. 최근 조정을 받고 있긴 했지만, 그 철옹성 같은 삼성전자가 한순간에 5% 이상 빠지는 걸 보면서 이거 훅 갈 수 있겠다는 생각들 조금씩 하셨을 겁니다.

    어제는 어땠습니까? 그 기세 좋던 신라젠과 같은 바이오 주들에 매물 폭탄이 터졌죠. 내년 상반기에 화려한 코스닥 장세가 열릴 것이고 그를 위해 기관들이 코스닥 ETF를 선취매하고 이들 자금은 당연히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을 사야 하기에 너도나도 셀트리온을 비롯한 바이오 주식을 사 왔던 터라 어제의 바이오를 비롯한 코스닥 대형주의 급락은 더 큰 공포감을 줬을 겁니다. 특히 뒤늦게 다라 산 분들은 그 공포가 두 배였을 거고 말입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에 북한이 미사일을 쏘아 올렸습니다. 공포가 더해집니다. 지난 4월과 8월에 경험한 극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떠올리며 또 시작인가 하셨을 겁니다.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그렇습니다. 바뀐 것은 없습니다. 북한 리스크는 그저 유예되고 있었던 것이고 우리 시장엔 사라진 것 같았지만 비관론과 회의론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었고 우리의 투자 심리도 여전히 취약하고 후행적입니다.

    연말 장세에 낙관과 비관이 더욱 치열하게 다투게 될 것입니다. 오늘 시장이 극명하게 보여주죠. 개장 초의 강세장은 어제 유럽과 미국이 많이 오른 것에 힘입은 바 있고 어제 그제 많이 내린 데 이유가 있겠지만 Nothing Change, 어쩌면 역설적으로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는 평정심이 공포감을 이긴 결과라고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변동성 때문에 생긴 공포감도 만만치 않을 겁니다.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입니다. 상승장에서 커지는 변동성의 확대는 통상 조정의 빌미를 주는 게 보통입니다. 반대로 프로 투자자들에게 이 변동성은 더 큰 돈을 벌 기회이기도 합니다. 시장은 항상 그렇게 우리 곁에 이중성을 가지고 존재합니다. 변하지 않습니다. 다만 변하는 건 우리들일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변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 투자가 이기는 투자가 되기 위해서는 공포도 극복해야 하고 탐욕도 자제해야 합니다. 그리고 결국 실적을 내는 주식이 많아지면 시장은 호황이고 실적이 나빠지는 주식이 많아지면 불황이 온다는 아주 단순한 사실도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겁니다. 지금이 어떤 시기인지는 여러분들이 한번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국경제TV  기획제작1부  박두나  PD

     rockmind@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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