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양호 자택공사 비리' 한진그룹 고문 징역 3년 구형

입력 2017-11-3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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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을 빼돌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자택공사에 쓴 혐의로 구속된 회사 관계자에게 검찰이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최병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한진그룹 건설부문 고문 김모(73)씨의 재판에서 그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구형량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김씨는 2013년 5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조 회장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공사비용 중 30억원을 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인천 영종도 호텔 공사비에서 빼돌려 쓴 혐의를 받는다.

당시 조 회장의 자택 인테리어뿐 아니라 외빈을 맞기 위한 영빈관과 그 지하의 문화시설 신축 공사 등도 함께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회삿돈이 자택공사에 유용된 것을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면서 "영빈관이나 문화시설은 그룹과도 관련이 있다고 보고 그룹 차원에서 공사비를 일부 부담해도 괜찮다는 부적절한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이어 "조 회장은 부지 제공뿐 아니라 공사비나 유지비까지 자비로 부담할 입장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조 회장과는 선을 그었다.

김씨는 최후 진술에서 "이런 물의를 일으켜 대단히 죄송하고 저 때문에 마음에 상처받은 그룹의 모든 분에게 사죄드린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선고는 다음 달 14일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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