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물 투자를 미끼로 250억원대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유사수신업체 대표의 친형과 임직원 58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원주경찰서는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 펀드 대표 남모(32)씨의 친형(37)을 구속하고 임직원 5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또 해외로 도피한 A 업체 대표 남씨는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의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 수배했다.
남씨 등은 2014년 8월부터 지난 10월 중순까지 강원·경기 등 전국 각지의 투자자에게 "투자금에 대한 매월 2%의 높은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570여명으로부터 총 250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남씨 등은 "해외 선물투자로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회사 자산이 300억원이 넘는다"고 투자자를 속여 거액을 투자받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특히 남씨 등은 300억원이 기재된 `잔고 증명서`를 투자자들에게 보여줬지만, 실제는 피해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위조한 서류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부모, 형제, 주변 지인들로부터 돈을 빌려 투자하거나 대출 또는 전세보증금을 고스란히 남씨 등에게 투자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중 일부는 피해 금액만도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씨는 투자자로부터 받은 투자금으로 구속된 친형에게 학원을 설립해 주고 학원 운영비를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투자금으로 고급 외제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수시로 차량을 교체했고, 수천만원 상당의 명품시계를 사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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