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에 새 은행장이 선임되며, 은행권도 새로운 진용이 갖춰졌습니다.
4대 시중은행장들은 각자 자신의 색깔이 묻어나는 경영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영업통과 전략가로 2분화됐던 과거와 달리 다양한 강점이 눈에 띕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급변하는 영업 환경을 내비치듯 최근 은행들은 젊은 CEO들을 대거 선임해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가계대출 위주 영업에 제동을 걸었고, 은행 고유의 영업권역도 무너지는 상황에서 더 이상 보수적인 기조로는 변화를 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새 수장들은 위기상황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무장시켜 업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야심찬 포부가 보입니다.
먼저 갑작스럽게 행장 업무를 위임받았지만, 큰 업무공백 없이 내부 결속을 다진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는 '글로벌 전략가'라는 외부 평가보다 '신뢰받는 리더십'의 강점을 내세웠습니다.
<인터뷰>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
"자랑해서 죄송합니다만, 은행장 내정된 이유 중 하나가 '신뢰', 모든 사람들의 신뢰를 받는다는 장점이다. 혁신과 성장 동력이 될 것"
채용특혜 파문과 계파갈등 등 은행 자체내 문제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만큼, 연말 인사를 통한 조직 쇄신에 우선 집중하겠다는 것입니다.
국민은행의 허인 행장도 은행권에서는 흔하지 않은 스타일입니다.
전형적인 영업통으로 분류되지만 그 바탕에 '꼼꼼한 전략가'가 숨어있고, 외부에서 인정한 강점인 IT 분야는 오히려 잘 모른다고 한 발 뒤로 물러섭니다.
<인터뷰> 허인 신임 국민은행장
"제가 영업부행장으로 성과내는 영업부분은 이끌어왔다. 하지만 IT 제가 잘 몰라.. 은행의 중요한 축이기 때문에 공부할 것. IT뿐 아니라 은행의 중요한 경쟁력 뒤쳐지지 않고 앞설 수 있게.."
업계에서는 허인 행장이 "겸손한 모습을 보이지만, 실전에서는 냉철한 승부사의 면모를 보인다"며, "KB가 리딩뱅크로서의 격차를 더 벌이겠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저돌적인 경영전략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경쟁사 새 수장들을 맞이하는 위성호 신한은행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다시 한번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입니다.
금융권의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평가받는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취임 후 계속 주력해왔던 디지털전략, '슈퍼앱'을 내년 초 출시해 은행권 내 디지털변화를 주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또 '현장을 뛰는 영업통'으로 불리는 함영주 행장은 KEB하나은행을 성공적으로 통합한 리더십으로도 높이 평가되는 가운데, 올 연말 임원들의 대대적인 임기 만료가 다가와 내년 핵심 전략사업을 인적쇄신으로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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