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12월은 역시 다른가요? 엄동설한이라고 해야죠? 많이 춥습니다. 글쎄요, 산타 랠리를 기대한다던 우리 주식시장도 조금씩 한기가 들어가죠? 지난주 내내 주식 시장에 큰 변동성을 줄 만한 일들이 계속 커지면서 변동성 확대 구간에 들어오는 가 싶더니 이번 주에도 마찬가지 상황이죠?
오르기만 하던 미국 주식도 지난주부터 조금 다른 모습들이 나옵니다. 다우지수나 S&P는 힘겹게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잘 나가다가도 출렁출렁하죠? 오늘 새벽에도 또 나스닥만 나 홀로 약세였습니다.
내년 시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한판 힘겨루기를 하는 모습입니다. 220월 이후 전 세계 증시에서 가장 많이 오른 코스닥도 숨 고르기를 하는 모습이고 2500포인트 선을 내준 거래소 시장도 힘이 빠진 건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은 황소와 곰의 이 치열한 한판 힘겨루기에 어느 편에 한 표를 던지겠습니까?
결국은 내년 주식 시장도 미국을 먼저 봐야 할 겁니다. 지난 주말에 호재와 악재가 한꺼번에 나왔죠? 먼저 호재는 트럼프의 감세 안을 상원에서 통과시켰죠? 물론 상하원의 조정을 거쳐야 합니다만 어쨌든 트럼프의 감세안은 거의 완성이 됐습니다. 트럼프가 집권을 한 지 어느덧 1년이 됐습니다. 사실 트럼프 당선 후에 우리는 흔히 트럼프 랠리라고 하는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의 상승을 봤습니다만 사실 이건 트럼프 랠리라기보다는 트럼프 기대 랠리라고 봐야죠. 어쩌면 이 감세안이 대통령으로서 미국 경제를 움직일 만한 첫 번째 시도입니다.
물론 지금의 미국 주가에 이 정도의 감세안의 효과가 반영되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만 역대 최고 수준의 감세안은 아직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기대가 더 클 것이고 이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를 더 크게 할 것입니다.
반대로 악재도 있습니다. 지난 5월 코미 FBI 국장을 해임하면서 붉어진 트럼프 측근 마이클 플린에 대한 수사 중단 압력과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뮬러 특검의 개시로 트럼프 탄핵이라는 기차가 출발을 했었죠?
우리는 그 후 김정은의 미사일 도발과 6차 핵실험에 집중하느라 이 탄핵 열차가 어디쯤 지나가고 있는지 한동안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탄핵 기차가 궤도를 이탈하거나 멈춰져 있지를 않고 계속 제 갈 길을 가고 있었다는 걸 지난 주말 마이클 플린이 트럼프 인수위의 고위층으로부터 러시아를 접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증언과 함께 알게 된 겁니다.
글쎄요, 미국의 시스템상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게 그리 쉽지도 않고 그것을 분석의 대상으로 놓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그저 각자의 판단에 맡겨야 할 주제입니다만 분명한 건 내년 상반기 주에 우리는 올해 하반기보다 훨씬 더 자주 트럼프의 탄핵 얘기를 접하게 될 것입니다.
이 지구상에서 트럼프의 탄핵 가능성에 가장 큰 변동성을 갖게 될 시장 하나만 꼽으라면 아마 우리 주식 시장 아닐까요? 그의 입장에서 탄핵이라는 상황이 더 악화하면 될수록 트럼프의 대북 정책은 훨씬 더 강경해질 겁니다. 물론 전쟁으로까지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또 그러지 않기를 기대하지만 아마도 한반도에서의 북미 간 긴장 상황은 지금 보다 훨씬 더 고양될 가능성이 있을 겁니다.
지금 조정을 겪고 있는 우리 주식시장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회복과 우리 경제의 회복세, 그리고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에 대한 기대감이 한 편에 있고 트럼프의 정치적 위기 가능성과 그로 인해 파생될 수 있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의 확대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한판 힘겨루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다만 한가지, 경제에 대한 판단과 우리 정부의 정책은 일정부문 예측 가능한 영역입니다만 트럼프의 탄핵 가능성과 정치적 변동성은 사실상 분석의 대상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 국면에서 우리는 어디를 봐야 할까요? 아니 어느 쪽을 공부하고 전망하는 노력을 해야 할까요?
물론 경제와 시장입니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의 오감의 촉은 미국의 정치 상황과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 정세에도 켜져 있어야 할 내년 시장이 될 겁니다.
그러고 보니 호재도 악재도 트럼프 발이군요. 하여튼 이 트럼프 연구 대상입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박두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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