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모펀드, 이른바 PEF가 보유한 상장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PEF의 손길이 닿으면 죽어가던 기업도 살아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인데요.
김보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8월 25일, 국내 1위 주방생활용품기업 락앤락은 최대주주가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로 변경됐습니다.
락앤락 주가는 이후 석달만에 140% 가량 올랐습니다.
사모펀드, PEF가 회사의 주인이 된 후 적극적인 경영 슬림화와 공격적인 영업 등의 효과가 실적향상으로 나타났고 고배당 정책이 곁들여지며 주가가 크게 오른 것입니다.
지난 6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삼양옵틱스 역시 비슷한 사례입니다.
상양옵틱스의 최대주주는 VIG파트너스, 즉 PEF로 상장 당시 언젠가 매각 차익을 남기고 떠나갈 PEF가 주인이라는 점이 공모가 산정시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실제 삼양옵틱스는 공모가 밴드의 최하단인 1만6700원에 공모가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상장 후 연 6~7% 가량의 배당과 꾸준한 실적 등이 바탕이 되면서 주가는 꾸준한 강세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충현 삼양옵틱스 대표(2017년 5월 기자간담회)
"VIG파트너스가 인수한 이후 3년 반정도 지났습니다. (저희는) 3년 반동안 고배당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VIG파트너스는 삼양옵틱스를 인수한 이후 비주력 사업 철수, 해외 영업망 확대, R&D 투자 확대 등 공격적으로 기업체질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이렇듯 최근 PEF가 투자하거나 인수한 회사들에 대한 시장 관심이 뜨겁습니다.
락앤락과 삼양옵틱스 이외에 한온시스템, 쌍용양회 등도 PEF로 주인이 바뀐 후 기업가치가 오르고 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다수 PEF들이 인수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인수한 기업의 단물만 빼먹고 내던지는 이른바 ‘먹튀형 PEF’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진단합니다.
<인터뷰>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PEF가 지분투자로 경영권을 인수하는 목적은 크게 수익률 극대화입니다. PEF들이 최근에는 향후 자금회수가 쉽지 않기 때문에 배당을 늘려서 중간배당을 통해 일부 자금을 회수하는 경향들이 있거든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모펀드 운용사들도 PEF들이 인수하는 기업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운용사 관계자들은 “사모펀드에 대한 정부 규제 완화, 연기금의 대체투자 확대 등으로 인해 이러한 PEF 지분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PEF와 손을 잡고 기업 인수시 같이 들어가거나 혹은 이들이 인수하는 기업을 따라사는 다양한 투자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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