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에서 故종현에 띄우는 마지막 편지…태연 "우린 닮았잖아"
종현 빈소를 찾는 지인들, 마지막 애도
S.E.S 슈 "우리같은 직업이 가장 외로울 수도"
종현 빈소를 찾는 사람들이 애도의 인사를 남기며 고인을 기리고 있다.
샤이니 종현(27·본명 김종현)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전해진 지 이틀째인 19일 가요계 선후배들과 팬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종현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살을 에는 한파에도 조문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종현 유가족은 장례식장 2층에 지인을 위한 빈소를, 지하 1층에 팬들을 위한 공간을 따로 준비했다. 인파가 몰릴 것을 고려해 팬들의 조문은 정오부터 8시간 동안만 받겠다는 단서를 단 채였다.
오후 5시께부터 학교를 마친 중·고등학생들이 종현 빈소 속속 몰려들었다. 장례식장은 교복 차림의 학생들, 히잡을 쓴 소녀, 금발에 파란 눈의 소녀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이들은 영정 사진 속 환하게 웃는 고인의 얼굴을 확인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오후 8시를 기준으로 일반 조문객의 조문 시간이 마감됐지만, 9시를 넘겨서도 줄은 줄어들지 않았다. 경호원들은 "내일 낮 12시에 다시 와달라"고 안내하며 장내 정리를 도왔다.
이런 가운데 샤이니 종현을 떠나보낸 각계각층의 선후배들은 빈소를 찾은 뒤 속속 고인에게 마지막 편지를 띄우며 애도하고 있다.
종현 빈소를 찾았던 20일 소녀시대 태연(28·본명 김태연)은 인스타그램에 "널 토닥여 주고 싶고 한 번이라도 더 안아주고 싶었어"라며 "누나가 많이 못 안아줘서 미안해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라고 썼다.
태연은 종현과 듀엣으로 부른 곡 `론리`(Lonely)를 언급하며 "누나 생각하며 썼다는 그 과정을 다 기억해. 우린 비슷하잖아. 닮았고"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내 인생에 제일 특이하고 멋지고 훌륭한 아티스트 김종현, 너무 많이 보고 싶고 손잡아 주고 싶다"라며 "종현아 넌 최고야. 너무 수고했어"라고 글을 매듭지었다.
S.E.S 슈(36·본명 유수영)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어쩌면 우리 같은 직업이 가장 외롭고 힘들 수 있다. 우리도 인간인데 말이다"라며 "같은 동료로서 마음이 아프다. 정말 수고했어요"라고 위로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별을 쫓는 아이`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트위터에 영어로 추모글을 올렸다.
그는 "김종현의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며 "그는 오직 밝은 면만 보여줬고, 난 그걸 사랑했다. 종현은 정말 상냥한 사람이었다"고 말하며 슬퍼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올해 1월 종현이 진행하던 MBC 라디오 `푸른 밤, 종현입니다`에 출연해 `너의 이름은`의 캐릭터 설정과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제작 과정을 자세히 소개한 바 있다.
MBC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덕분에 위로받았던 수많은 푸른 밤들이 있었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를 기억할게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 글을 올렸고, 작사가 김이나는 "세상의 어느 별이 질 때 서럽지 않겠냐만 유독 내 마음에 사무치는 별이 졌다"고 썼다.
종현을 모델로 기용했던 신라면세점도 인스타그램에 고인을 기리는 사진 세 장을 올린 뒤 "그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한 최고의 아티스트,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썼다.
종현 빈소 이미지 =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