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미세먼지에 비까지 내린 크리스마스이브에 시민들은 야외보다 실내에서 휴일을 보냈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 경기, 강원 영서, 충북 지역에서 `나쁨` 수준을 보였다.
서울은 오전 6시께부터 약한 비가 내리면서 미세먼지가 다소 씻겨나갔다. 그러나 기상청은 이날 밤 미세먼지가 다시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포구에 거주하는 이모(33·여)씨는 "올해 크리스마스이브는 남편과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며 "저녁에 잠깐 영화라도 보러 갈까 했지만, 비가 많이 오고 미세먼지도 심해서 집에서 맛있는 저녁 한 끼 먹는 것으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삼각지에 사는 직장인 전모(37)씨는 "비가 오고 날도 궂어서 용산역의 쇼핑몰에서 아이들과 영화를 보고 저녁도 먹을 생각"이라며 "내일이면 날이 쌀쌀해진다고 해서 특별히 외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연휴를 맞아 여행 갔다가 날씨 때문에 김이 샜다는 사람도 많았다.
광주에 사는 김모(29)씨는 "크리스마스 연휴라서 한 달 전부터 계획을 짜서 거제도에 놀러 왔는데 막상 오니 비가 오고 있다"며 "화이트 크리스마스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날씨라도 좋았으면 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온라인에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미세먼지로 흐린 하늘을 원망하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트위터 아이디 `novel***`는 "크리스마스가 목전인데 분위기가 하얀색 느낌보다는 회색 느낌이 강하게 난다"고 적었다.
`lara***`는 "이번 크리스마스는 햇빛도 쨍쨍하고 날씨도 좋아서 제발 밖에 나가서 놀 수 있기를 원했는데 결국 미세먼지 때문에 실내로 들어오게 생겼다"고 썼다.
`paget***`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까지는 안 바랐는데 미세먼지 크리스마스는 상상도 못 했다"고 썼다. 이외에도 "이젠 크리스마스도 미세먼지와 함께라니", "하얀 눈 대신 매캐한 초미세먼지가 뒤덮은 크리스마스이브" 등의 글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미세먼지로 나들이객은 적어 고속도로 교통상황은 비교적 원활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고속도로에 차량 377만대가 오갈 것으로 전망하며 "교통 상황은 원활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발 미세먼지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