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당불기 홍준표, 다시 처벌받을 수 없는 이유는?

입력 2017-12-2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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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척당불기` 홍준표 거짓말 유력 증거..대표직 사퇴하고 정계은퇴 하라"
진선미 "홍준표, 회피하지 말고 입장 밝혀야, 좌우명이 `척당불기` 라며?"



척당불기 홍준표가 주요 포털 키워드로 등극하면서 성완종 리스트에 올랐던 홍준표 대표가 처벌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처벌은 불가능하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성완종 리스트’ 사건 재판에서 쟁점이 됐던 ‘척당불기’ 액자가 홍 대표 의원실에 있었다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은 “일사부재리 원칙상 다시 처벌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성완종 리스트’ 열쇠는 홍준표 의원 사무실의 ‘척당불기’ 액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같이 밝힌 뒤 “홍준표 대표님께 정계은퇴를 권한다. 1억 뇌물 혐의 재판의 유죄 핵심 증언의 신빙성을 놓고 벌인 다툼에서 홍준표 대표님이 거짓말을 한 것으로 볼 유력한 증거가 발견됐다”고 언급했다.

이 시장은 이어 “이제 일사부재리(판결이 확정된 사건에 대해 똑같은 내용의 공소 제기는 불가) 원칙상 홍준표 대표님은 이 사건으로 다시 처벌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판결 선고 후 환하게 펴진 대표님의 얼굴을 보고, 저는 동시에 얼굴이 찌푸려졌다. 국민도 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시장은 그러면서 “척당불기(倜?不羈), ‘뜻이 있고 기개가 있어 남에게 얽매이거나 굽히지 않는다’, 홍준표 대표님은 이제 남으로부터 얽매이고 굽히지 않을 뿐 아니라 급기야 법과 국민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지셨다”라며 “홀가분해진 대표님은 법과 국민을 비웃는 마음으로 즐거우시겠지만 이 나라의 주인과 민주헌정 질서는 피눈물을 흘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돈을 받고 안 받고를 떠나 제1야당 대표가 신성한 법정에서 재판의 핵심증언을 탄핵하려고 거짓말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만으로도 대표님은 국민을 대표하고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지키는 공인이 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대표님, 이제 그만 대표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은퇴하라. 좋은 세상 만드는 검사가 되려는 꿈으로 법서를 펼쳐 들던 그 초심으로 돌아가 야당이 살고, 정치가 살고, 나라와 국민이 사는 길을 열기 바란다”며 “그것이 대표님께서 인간으로서 품격을 유지하며 살 수 있는 마지막 길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도 ‘척당불기’라는 사자성어가 적힌 액자가 2011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나선 홍준표 의원실에 있었다는 영상이 공개된 것과 관련, “(홍 대표가)회피하지 말고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진선미 의원은 27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홍준표 대표는 제1 야당의 대표로서 적어도 유·무죄를 가르는 중요한 주장이 거짓말이었을 수 있다는 동영상이 발견되었다면 회피하지 말고 입장을 밝혀야 한다. 좌우명이 ‘척당불기’?”라며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뉴스는 MBC만 보시라’던 홍준표가 달라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소개했다.

한 매체는 ‘성완종 게이트’의 키를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척당불기’ 액자가 2010년 홍준표 대표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던 당시 그의 의원실에 걸려있었음을 증명하는 영상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은 2010년 8월 4일 MBC가 촬영한 영상으로 이날 MBC는 “의원실과 당 대표실 두 곳에 걸렸던 ‘척당불기’ 액자의 한자는 정확하게 같다. 대표실의 액자는 의원실에 있던 걸 옮겨 걸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011년 6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홍준표 지사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측근 윤모씨는 “돈을 전달하던 날 홍준표 의원실에서 ‘척당불기’란 글자가 적힌 액자를 봤다”고 재판 과정에서 진술한 바 있다.

당시 홍준표 대표는 ‘척당불기 액자를 의원실이 아니라 당 대표실에만 뒀었다“며 해명했었다.

척당불기 실체와 관련된 의혹이 불거지면서 MBC 기자는 “‘척당불기’ 액자가 2010년 의원실에 있었다는 영상이 발견됐다”고 홍준표 대표에게 질문을 던졌고, 홍 대표는 이에 “MBC가 참 이상해졌네”라고 답했다.

이처럼 `척당불기` 액자를 언론이 보도하고, 자연스럽게 홍준표 대표가 거짓 증언을 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만한 정황이 나오자 누리꾼들의 갑론을박 역시 뜨겁다.

한편 22일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대해 대법원은 홍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척당불기 홍준표 이미지 =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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