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의 쓴소리…"금융소비자, 고객 아닌 동반자"

김종학 기자

입력 2018-01-0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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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사 최고경영자들을 향해 금융소비자 본위의 경영문화를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힘써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최흥식 원장은 3일(오늘)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8년 범금융권 신년인사회에서 "금융소비자를 단순히 고객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금융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동반자라는 인식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최 원장은 이 자리에서 "금융인들의 부단한 노력에도 국민들은 여전히 우리 금융산업이 안전자산 위주의 영업과 단기 성과에 치중하는 보신적인 영업관행이 만연해 있다고 우려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우리 금융산업은 여러 번의 위기 극복을 통해 건전성이나 위기관리 체계 등은 어느 정도 정비가 이루어졌다"면서도 "금융소비자 보호 장치는 상대적으로 미흡한 수준"이라고 말을 이었습니다.

최 원장은 "금융회사는 영업방식을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하도록 소비자 관점에서 바람직한 거래를 영업 목표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습니다.

금융회사들의 소비자 중심 경영과 함께 자금중개 기능을 강화 필요성에 대한 당부도 이어졌습니다.

최 원장은 "아직까지 우리 금융은 4차 산업혁명 등 외부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영업 형태의 변화를 위한 혁신이 다소 부족하다 보니 자금중개 기능도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성장잠재력 있는 혁신 분야에 세심하고 과감하게 자금을 공급하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신규 수익 창출의 기회를 탐색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원장은 "금융감독원은 금융산업의 혁신을 돕도록 처벌 위주의 감독·검사를 예방 중심으로 전환하는 등 금융산업 발전의 대전제인 ‘시장 자율을 존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 원장은 "소비자의 권익 증진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을 때 비로소 신뢰가 확보되고 시장규모도 커진다"며 "금융감독원도 금융소비자의 권익 증진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업무에 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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