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들 국빈급 모신 문 대통령…의전차량 제공

입력 2018-01-0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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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나 한일 정부 간 12·28 위안부합의가 `잘못된 합의`였다며 고개를 숙였다.



비록 전임 박근혜 정부 시절 체결된 것이지만 한일 정부간에 체결된 합의라는 점에서 `대통령으로서` 공식 사과한 것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 낮 청와대로 위안부피해 할머니 여덟 분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였다. 지난달 외교부 태스크포스가 `12·28 위안부합의`는 할머니들의 의견이 배제된 채 이뤄졌다고 발표한 뒤 할머니들을 먼저 위로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판단에 따라 마련된 오찬이었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청와대 본관 현관 입구에 서서 경기도 광주의 위안부피해 할머니 지원 시설인 `나눔의 집`을 출발해 도착한 할머니들을 일일이 반갑게 맞이했다.

개별적으로 이동해 뒤늦게 청와대에 온 할머니가 도착할 때까지 15분간 현관에서 선 채로 기다리기도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저희 어머니가 91세이신데 제가 대통령이 된 뒤로 잘 뵙지 못하고 있다"며 "오늘 할머니들을 뵈니 꼭 제 어머니를 뵙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들을 전체적으로 청와대에 모시는 게 꿈이었는데 오늘 드디어 한 자리에 모시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임 정권에서 이뤄진 `12·28 위안부합의`를 두고 "할머니들의 뜻에 어긋나는 합의를 해서 죄송하다"며 "대통령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위안부피해 할머니들은 "가슴이 후련하다"며 문 대통령의 사과를 반기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2015년 12월 28일 합의 이후 매일 체한 것처럼 답답하고 한스러웠는데 대통령이 합의가 잘못됐다는 것을 조목조목 밝혀줘서 가슴이 후련하고 고마워 펑펑 울었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일본의) 공식사과와 법적 배상을 26년이나 외쳐왔고 꼭 싸워서 해결하고 싶다"며 "대통령이 여러 가지로 애쓰는데 부담드리는 것 같지만 이 문제는 해결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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