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들이 정부의 저출산 정책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가 운영하는 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는 지난 9일 자녀 출산 인식을 담은 `대한민국 2030결혼 리서치`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전국 25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남녀 1000명(남성 489명, 여성 511명)을 대상으로 2017년 11월 6일부터 11월 20일까지 설문 조사를 진행해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남녀들은 정부의 저출산 해결을 도와줄 정책으로 `보육 지원`(27.8%)과 `출산 지원`(25.8%), `주거 지원`(17.4%)을 차례로 꼽았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은 `출산 지원`(27.6%)과 `보육 지원`(23.9%), `주거 지원`(20.9%) 순을 꼽았다. 반면 여성은 `보육 지원`(31.5%), `출산 지원`(24.1%), `경력 단절 예방 지원`(15.7%) 순이었다.
특히 여성의 `경력 단절 예방 지원`에 대한 수요는 남성보다 약 3배 가량 높았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월 26일 발표한 저출산 대책인 `일 하며 아이 키우기 행복한 대한민국` 내용과도 일맥상통한다.
국가 정책에 거는 기대는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2016년 조사 결과에서는 정부의 저출산 정책이 출산 의지에 `부정적`(48%)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나, 2017년 조사 결과는 `보통`(47%)이 가장 많았다.
결혼정보업체 듀오 박 대표는 "저출산 문제는 한 번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지만 경제적 부담과 일과 가정의 양립을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지원이 이뤄진다면, 젊은 세대들이 미래에 거는 기대가 높아져 근본적 문제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고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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