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 이경은 앵커
출연 : 오기석 이사 / 디렉시온(Direxion) 홍콩법인
Q. 오늘은 어떤 주제로 글로벌 투자 정보 전해주실 건가요?
A. 지난 방송에서 말씀 드렸던 것 처럼 글로벌 주식시장이 2018년 들어 굉장한 1월 효과를 누리고 있는데요. 미국 3대 지수는 모두 신고점을 경신할뿐아니라, 홍콩의 항셍지수도 30000선을 돌파하는등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식시장과 더불어 원자재 시장도 2018년을 강한 상승세로 출발하고 있는데 유가의 경우 브렌트 유가 68불을 상회 하고 있고, WTI의 경우도 62불을 돌파하고 있어 전년 저점대비 40%, 1년전 대비 10% 이상 상승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오늘은 2018년 원유시장의 주목해야할 5가지 시그널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Q. 원유 시장은 매년초 마다 주목받는 투자처 중의 하나였죠. 특히 올해는 그 강도가 더 가파른것 같습니다. 5가지 시그널이라고 하니 궁금해 지는데요. OPEC의 감산 연장 협의도 그중의 하나라고 추측해도 될까요?
A. 그렇습니다. 우선 첫쨰로 현재 원유 가격을 가장 크게 지지하고 있는 이유중의 하나로 시장은 OPEC의 감산 연장 합의를 꼽고 있습니다. 사실 2017년 초 감산합의가 타결 될때만 하더라도, 시장에서는 합의와 별도로 해당 합의가 준수가 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지만 시장의 부정적인 예상보다는 잘 준수가 되고 있고, 특히 OPEC 이외의 러시아 역시 감산준수를 지킨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어, 2018년 말까지 감산 연장을 합의한다는 뉴스가 시장에 기대감을 증폭 시켰었습니다. 워낙 다양한 산업에 사용되는 원유이기 때문에 원유 수요 자체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더불어 미국 경기 회복의 가속화와, 중국 경제 성장 역시 원유 수요증가를 견인하는 요인입니다.
Q. 제한적인 원유공급이 원유 시장을 점진적으로 유가를 견인할 가능성이 있는 호재 군요. 그럼 두번째 시그날은 어떤 것으로 보시나요?
A. 두번째로 주목해야할 할 시그널은 지정학적 리스크들 입니다. 원유 생산국들인 중동지역인 이란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정부시위 뿐 아니라 베레수엘라나, 사우디 아라비아 같은경우도 잠재적으로 지정학적 이벤트들이 발생가능한 산유국들입니다. 이러한 산유국에서 정쟁 혹은 위기가 발생할 경우 원활한 원유공급을 방해하여 유가가 상방으로 움직일 확률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현재 Brent 옵션 발행량과 관련한 재미있는 데이터가 있는데요. 발행량(Open interest) 가 제일 높은 상위 3종의 옵션중 2종이 2018년 12월 $100불을 행사가격으로 하는 콜옵션과 2018년 6월 $100불을 행사가격으로 하는 콜옵션 입니다. 그만큼 공격적인 투자자들이 올해 유가 상승가능성에 베팅을 하고 있다고 해석할수 있는 지표가 될수 있습니다.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가장 성공적인 투자전략가 중의 한명인 블랙스톤의 부회장인 바이런웨인은 매년 시장예측을 담은 서한을 공개하는데요. 올해 2018년 시장예측 중 하나로 글로벌 경제성장의 지속 및 이머징 마켓 국가의 수요 서프라이즈로 인해 유가가 80$이상 상승할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세번째 시그널은 낮아지는 유가 변동성입니다. 2016년 초에는 변동성이 80% 에 가까웠던 원유가격의 변동성은 현재 20% 선까지 하락해 3년래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OPEC과 글로벌 은행들은 2018년도에도 유가 변동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변동성이 낮아질수록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이 올라간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역시 원유 시장에 호재라고 이야기 할수 있습니다.
Q. 지금까지 살펴본 세가지 시그널 모두 유가에 긍정적인 전망을 이야기 하고 있군요. 나머지 시그널 들도 2018년 유가 전망에 긍정적인가요?
A. 나머지 시그널들은 시각에 따라서는 원유 투자자들이 잠재 위험으로 해석해야 할수도 있는 시그널입니다. 먼저 네번쨰 시그널은 원유 투기 수요의 변화 입니다. 현재 WTI 및 브렌트 선물의 투기적 매수포지션은 매도포지션대비 7:1 비율로 큰 편입니다. 수치만 보면 긍정적인 시장전망이라고 해석할수도 있지만 이렇게 한방향으로 쏠린 선물 시장은 가격 하락이 발생하는 경우 포지션청산을 동반한 급락을 가져온다는 점을 주의 해야 합니다. 마지막 다섯번쨰 시그널은 셰일 개스 입니다. 최근 WTI 원유가격은 Brent 대비 약 8~10%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가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셰일가스 때문입니다. 북미대륙의 셰일가스 공급이 증가하면서 그 대체제 라고 할수있는 유가의 가격이 하방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요. 현재는 셰일가스 생산이 지속됨에도 불과하고 추운 겨울이라는 계절적요인으로 미국 원유 비축분 재고가 하락하고 있지만, 원유 비축분 재고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면 상승했던 유가가 되돌림을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Q. 말씀해주신 OPEC의 감산연장 합의, 지정학적 리스크, 낮아지는 변동성, 선물 투기 수요 및 셰일가스 까지 다섯가지 시그날을 한번 다 살펴 보았습니다. 그럼 투자자들이 이런 시그날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요? 그리고 미국 투자자들은 어떻게 2018년 유가투자를 준비하고 있나요?
A. 각각 시그날이 얼마나 강해지는지 약해지는지에 따라서 유가의 방향성이 영향을 받을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이러한 역학관계를 꾸준히 모니터링 하시면서 투자포트폴리오를 조정하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미국 ETF 시장의 자금흐름을 통해 투자 센티먼트를 살펴 본다면, 2018년 연초이후 미국 ETF시장을 보면 미국 에너지기업 섹터 ETF로 약 1.3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산업재 섹터 ETF다음으로 가장 강한 유입강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원유 선물에 직접투자 하는 ETF에서는 약 6천억원 가까운 자금이 유출이 되었습니다. 원유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는 원유관련 기업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데 있는데 작년말부터 미국 주식시장에 나타났던 저평가 섹터 순환매의 영향으로 미국 에너지 섹터 기업들이 재평가를 받고 있기때문인것으로 해석이 됩니다.
2018년 원유시장의 주목해야할 5가지 시그널 및 미국투자자들의 연초 유가 투자 준비까지 살펴보았습니다.
-----
굿모닝 투자의 아침은 장 시작 전 해외부터 국내 시장까지 한번에 살펴보는 구성으로 해외 이슈를 살펴보는 "생생 글로벌" 해외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굿모닝 해외직접투자" 그리고 국내 증시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보는 "맛있는 주식 간장개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매주 월요일~금요일 아침 6시부터 8시까지 한국경제TV와 유튜브, 주식창을 통해 생방송된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