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식시장에서 정보기술, 바이오 산업 관련주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종목이 바로 은행주입니다.
은행권은 국내 경기회복과 대출이자 상승으로 올해 12조원 대 순이익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은행권의 지난해 연간 실적이 6년 만에 처음 10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국내 은행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 3천억 원으로 지방은행을 포함한 연간 순이익은 11조원대에 달합니다.
이 같은 실적은 2011년 8조 4천억 원을 기록한 뒤 6년 만에 최고치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건 금융위기 이후 처음입니다.
우선 조선·해운업 부실을 정리한 뒤 기업체에 빌려준 뒤 돌려받지 못한 자금, 대손 비율이 지난해 역대 최저수준까지 하락해 은행권 실적을 끌어올렸습니다.
또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1년 전보다 줄었지만, 변동금리가 연 4% 후반까지 올라 예금과 대출 금리차이로 이자이익이 크게 늘었습니다.
은행권 실적의 주요 기준이 되는 순이자마진, NIM도 재작년 1.85%까지 하락했으나, 지난해 1.94%, 올해는 1.97%로 2014년 수준을 회복할 걸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올해 연간 예상 당기순이익은 12조원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인터뷰 / 증권업계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
"기준금리가 11월에 올랐다. 올해는 작년보다 마진은 더 올라갈 거다. 저는 한 3bp(0.03%p) 내외 정도 올라간다고 보고 있다. 저희 하우스에서는 적어도 한 번 이상 (기준금리를) 올릴 걸로 본다"
낙관적 실적 전망과 이에 따른 외국계 자금 유입으로 은행권 주가는 작년에만 많게는 60%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KB금융과 하나금융 등 대형은행 주가는 장중 신고가까지 올랐습니다.
채용비리와 금호타이어 지분일부를 손실 처리한 우리은행도 작년 연말 하락분을 일주일 만에 만회했고, CEO 리스크를 겪었던 DGB금융도 실적에 대한 기대로 주당 1만1천원대를 회복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과 대내외 불확실성이 줄어든 가운데 올해 은행권 실적에 남은 변수는 정부 정책, 규제 리스크입니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의 가산금리 인상을 억제하고 있고, 금융그룹에 대한 통합감독방안과 부동산 시장에 대한 추가 규제가 남아있습니다.
은행권은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해 수익성은 여전히 낮다고 보고, 디지털금융으로의 전환과 기업대출 등 새로운 수익을 늘리는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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