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도 눈이 잘 내리지 않는 경남 창원시에 10일 오전 눈이 쏟아지면서 평소 보기 힘든 광경들이 이어졌다.
전날 밤 경남 서부내륙 지역에서부터 내린 눈은 이날 오전 들어 창원 등 중동부 지역으로 확대, 하동 화개 8.1㎝, 거창 5.7㎝, 함양 5.3㎝, 창원 2㎝, 합천 1.7㎝, 산청 1.4㎝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창원 시내에는 오전 9시 20분 전후로 함박눈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잠깐 동안 시내에 2㎝가량 눈이 쌓였다.
눈길에 익숙하지 않은 창원 시내버스 상당수는 눈이 쌓이자 도롯가에 멈춰서는 등 운행을 포기하거나 속도를 대폭 줄여 거북이 운행을 했다.
창원의 한 도로에서는 차가 다니지 않는 틈을 타 한 시민이 스노보드를 타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창원시는 눈 때문에 시내버스 운행이 늦어지거나 일부 노선에서 운행이 중단되자 경남도를 통해 오전 9시 48분께 `강설로 시내버스 운행 일시 중지 및 자체 중`이란 긴급재난문자를 시민들에게 발송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창원시는 한겨울에도 눈을 보기 힘든 지역으로 체인 등 눈길 운행장비를 갖추지 않은 시내버스가 많다"며 "시민들에게 버스 운행이 어려운 점을 신속히 알리려 긴급재난문자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눈발은 10시를 넘기면서부터 잦아들어 오후가 되면서 완전히 그쳤다.
창원소방본부 관계자는 "비록 눈은 그쳤으나 아직 일부 도로가 얼어있는 등 빙판길 사고가 우려되므로 그늘진 길을 걷거나 차를 운전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창원 눈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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