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영국 보수당 정부가 국내 2위의 시설관리·건설업체인 카릴리언(Carillion)을 구제하지 않기로 했다.
카릴리언, 정부, 은행 등 채권단이 15일(현지시간) 카릴리언 회생방안을 놓고 막판 담판을 벌였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카릴리언은 파산 절차에 들어간다.
대형 은행들이 카릴리언 대출에 정부가 보증을 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정부는 이를 거부했고, 은행들이 돈줄을 잠갔다.
만일 영국 정부가 카릴리언에 대출 보증을 제공했다면 이익은 민간기업인 카릴리언이 가져가고 손실은 납세자들이 떠안게 된다는 비난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공영방송 BBC는 보도했다.
카릴리언은 고속철 HS-2 건설 사업 등 영국 내 주요 건설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는 영국 2위의 건설업체다.
또한 정부 등 공공부문과 계약을 통해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관리업체이기도 하다.
영국 철도시설공단인 `네트워크 레일`의 두 번째 큰 유지보수 제공업체이며, 국방부 소유 주택 5만채를 관리하고 있다.
이외 영국 전역에 걸쳐 900여개의 학교들과 일부 교도소들을 관리하는 등 공공부문의 시설관리를 하고 있다.
카릴리언 파산으로 공공부문과 맺은 계약들은 업체가 바뀌거나 공공부문이 직접 떠안을 수 있다고 BBC는 전했다. 하원 행정위원회를 이끄는 집권 보수당 버나드 젠킨 위원장은 카릴리언의 파산은 "공공서비스와 인프라를 제공하는 민간부문의 역량에 대한 공공의 신뢰를 심각히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젠킨 위원장은 "이들은 자신을 주주들과 경영진의 부를 늘리는 민간기업으로서가 아니라 공공서비스의 일원이라는 자세로 임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릴리언은 영국에 2만명을 포함해 전 세계에 4만3천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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