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오늘도 미세먼지가 매우 심하죠? 어르신들이나 호흡기가 약한 분들은 가급적 외부 활동은 자제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만 요즘 대기 질처럼 앞이 안 보이는 데가 또 한군데 있는데 바로 채권 시장입니다. 채권금리 오름세가 심상치 않죠? 어제는 다소 조정을 받았습니다만 미국채 10년물 현지시각으로 지난 12일 2.55%까지 올랐죠? 한달 전에 2.3%수준에서 괘 많이 오른 겁니다. 아직 절대 금리 레벨이 과도하게 높은 건 아닙니다만 10년 정도의 장기 챠트를 보게 되면 미국 금리도 그렇고 우리 금리도 그렇고 2016년 하반기 경 바닥을 찍고 오르고 있고 최근 들어 그 오름폭이 비교적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어제 우리 채권시장에서도 장단기물 할 것 없이 금리가 일제히 올랐죠? 우리 국채 10년물은 이제 2.65% 레벨이 됐습니다. 글쎄요, 사실은 2016년 말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이 되면서 대부분의 채권시장 전문가들이 채권 금리가 많이 뜰 것이라는 전망을 했습니다만 작년 내내 미국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채권금리 특히 장기물은 매우 작은 변동성을 보였죠? 성장률도 양호하고 경기도 분명히 회복세인데도 물가가 오르지 않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이 작년 말 무렵부터 서서히 변화하고 있는 겁니다.
결국은 경기회복세가 더 확산된다면 인플레이션은 올 것이다라는 전망이 더 힘을 받고 있는 건데 그 중심에 국제유가가 있습니다. 북해산 브랜트 유는 어느새 70달러 선을 넘어섰고요, 지표 성격의 서부텍사스 중질류도 70달러 선에 바싹 다가서고 있습니다, 사실 현재 미국 경제학계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 거리인 물가가 오르지 않는 현상에 대한 여러 가지 이유를 대지만 제 보기에 가장 큰 이유는 국제유가의 안정세와 기대입니다. 물론 작년 유가도 재작년 초반의 30달러 저 점에 비하면 많이 오른 거지만 사실 거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현재 국제유가는 일종의 캡이 씌워져 있다, 즉 대기 중인 셰일 오일이 어느 정도 레벨에 들어오면 쏟아져 나올 것이기 대문에 향후에도 국제유가 예전처럼 100불을 넘어간다든지 하는 일은 재발하지 않고 그저 50달러에서 60달러 레벨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 말입니다.
그러나 이런 건 그저 전망일 뿐 국제 유가는 예전에도 방향을 틀면 상당히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죠? 예측 한데로 박스권 보합세가 그리 오래 지속된 경우는 없습니다. 유가가 들썩일 조짐을 보이면 메이저 수요처에서는 당연히 더 선취매 성격의 물량을 확보하려 하고 그것이 더 큰 변동성을 제공하는 빌미가 되어왔던 게 사실입니다. 사실 채권금리는 국제유가 보다 더 방향성 투자입니다. 너무 오랫동안 저금리 환경에 익숙하다 보니 금리 상승으로 인한 효과에 우리는 어느새 둔감해져 있는 지도 모릅니다. 은행 창구에 가보면 벌써 대출 금리의 상승세 실감할 수 있고요, 예금 등 수신 상품도 더디지만 특판 이니 우대니 하니 겉옷을 입히고 있지만 간헐적으로 이런 금리도 있네 라는 상품들이 선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현재의 금리 상승세는 주식시장에 위협을 줄 만한 정도는 아닙니다. 오히려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좋게 해석할 여지도 있습니다. 적어도 전세계가 디플레이션의 공포에서 확실히 빠져 나왔다라는 자신감의 징표라는 점에서 좋은 뉴스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작년 말에 올해 경제를 전망하면서 올해는 금리와 채권 쪽 뉴스를 많이 듣게 되실 거라고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만 채권 금리의 상승세에 대해서 수시로 확인하면서 가셔야겠습니다. 금리의 상승세를 이겨낼 만한 성장 그리고 기업들의 수익의 개선이 동반되는 한주식 시장은 오히려 더 큰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금리만 나 홀로 오르는 국면이 시작되고 그 추세가 굳어진다면 시장은 의외의 변동성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젠 채권왕이라는 별명이 많이 퇴색했습니다만 그래도 채권시장에서는 신화적인 존재인 빌 그로스가 얘기하듯 30년 채권 강세 장이 끝났다고 얘기하기는 너무 이른 감이 있습니다만 적어도 채권 금리가 바닥권을 이탈하고 있다는 데 이론은 없습니다. 주식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채권 시장으로부터 들려오는 경고음을 그저 남의 동네 얘기라고 해서는 안 되는 한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잠시 후에 다시 뵙겠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박두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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