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의 공습이 계속되면서 서울시가 세 번째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습니다.
하지만 교통량이 줄었다는 브리핑만 반복할 뿐 실제 미세먼지가 얼마나 개선됐는지는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도 고농도의 초미세먼지가 서울 하늘을 뒤덮자 세 번째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습니다.
비상저감조치는 초미세먼지 평균농도가 오후 4시까지 나쁨수준을 넘고 다음날도 나쁠 것으로 예상되면 발령됩니다.
지난 15일과 어제에 이어 오늘도 대중교통 무료 이용과, 차량 2부제 등이 시행됐습니다.
대중교통 무료는 하루 48억 원가량의 예산이 드는데 성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이 거센 상황.
서울시는 "무엇이라도 해야하지 않겠냐"며 비상저감조치를 계속 시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박원순 / 서울시장
"시민들의 참여가 수치를 좌우하는 것인데 앞으로 지속되면 계속 높아질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시민들이 미세먼지에 대해 절박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날마다 시내 교통량이 줄었다는 브리핑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정작 교통량 감소가 미세먼지 농도를 얼마나 낮췄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설명조차 못하는 겁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내 교통량 감소에 따른 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바로 확인할 수 없다"며 "데이터를 축적한 이후 상반기 말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횟수는 최근 2년 새 27%나 늘어나는 등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열 번만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도 500억 원의 예산이 들어간다는 건데,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해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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