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러시아 스캔들` 사건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해임을 지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 사안에 대해 잘 아는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명령을 내렸다가 도널드 맥갠 백악관 법률고문의 결사 반대에 부딪혀 뜻을 접었다고 전했다.
맥갠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을 따르느니 `차라리 내가 옷을 벗겠다`고 맞섰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 물러섰다는 것이다.
그는 또 뮬러 특검의 해임이 트럼프의 대통령직에 `재앙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실은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뮬러 특검의 귀에도 들어갔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특검팀 수사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의혹과 관련해 전·현직 백악관 관료들을 대면 조사하는 과정에서 특검 해임 명령이 내려졌다가 철회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이와 같은 보도 내용에 대해 또 다른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가 뮬러 특검을 해임하려다가 백악관 내부 반대로 생각을 바꾼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역임한 뮬러 특검을 무력화하기 위해 그에게 적용할 수 있는 3가지 이해충돌 가능성을 면밀히 조사했다고 NYT는 전했다.
뮬러 특검이 1년 전 버지니아 주 트럼프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요금 문제로 다투다가 이 골프장 회원에서 탈퇴한 일,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대리한 로펌에서 최근 근무했던 경험, 특검 임명 전날 FBI 국장 복귀를 위한 면접을 봤던 사실 등이 그 사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해임 명령 해프닝이 벌어진 지 두 달 만인 작년 8월 기자들로부터 `뮬러 특검 해임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 누구도 해임하지 않는다"라고 답변한 바 있다.
이날 보도에 대해 민주당 소속인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 부위원장은 성명을 내 "특검 해임은 대통령이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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