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과 분노`로 워싱턴 정가를 뒤흔들었던 마이클 울프가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 간 불륜설의 진원지가 됐다.
이에 헤일리 대사는 "매우 모욕적이며 역겹다"고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러한 루머는 울프가 지난주 케이블채널 HBO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이 불륜관계에 있다는 것을 전적으로 확신한다. 책에 넣을 정도로 확신하지는 못하지만…"이라며 눈치 빠른 독자들이라면 자신의 책을 자세히 보면 대통령의 `연인`이 누군지 짐작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 발단됐다.
그는 "내가 지금 이렇게 이야기를 해줬으니 나중에 해당 단락을 읽게 되면 `찾았다`라고 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울프의 발언 이후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서 헤일리와 사적인 시간을 눈에 띄게 많이 보냈으며, 그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 그를 준비시켜왔다"는 이 책의 한 구절을 놓고 인터넷 등 상에서 헤일리 대사가 울프가 지목한 `불륜설의 주인공`이라는 루머가 퍼졌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그러나 헤일리 대사는 전날 폴리티코 팟캐스트에 출연, "전적으로 사실이 아니다"라며 성공한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공격 양상과 유사하다고 반박했다고 폴리티코가 이날 보도했다.
헤일리 대사는 "나는 에어포스 원 안에 있었던 적이 있지만, 당시 다른 사람도 여러 명 함께 있었다"며 지난해 7월 하순 롱아일랜드 방문 당시 상황을 거론한 뒤 "책에는 내가 나의 정치적 미래를 놓고 집무실에서 대통령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돼 있는데, 나는 결코 단 한 번도 대통령과 나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으며 그와 단둘이 있었던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살면서 내 생각과 믿는 바를 강하게 이야기하면 거기에 분개한 일부 사람이 거짓 여부와 상관없이 화살을 던진다는 것을 경험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인도계 이민가정 출신으로, 지금까지 정치적으로 성장해오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으며, 자신의 세계관에 가장 영향을 미친 인물로는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꼽았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출신의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 들어 북한이나 이란 문제 등에서 강경노선을 고수하며 존재감을 부각해왔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공개석상에서 그에 대한 신임을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경질설이 돌았을 당시 후임으로도 거론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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