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 한국증시] 자금 조달 물꼬 터진 '제약·바이오'…옥석가리기 '필수'

박승원 기자

입력 2018-01-3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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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지난해 뜨거웠던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관심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들 기업들은 상장이나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는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분야인데다,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는 데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옥석가리기는 필수적이라고 지적합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증시에 입성한 제약·바이오 기업의 수는 8개 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10개사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증권시장에서 제약·바이오주가 각광을 받으면서 IPO(Initial Public Offering), 즉 기업공개를 서두르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이번달 엔지켐생명과학을 시작으로, 동구바이오제약, 알리코제약, 올릭스 등이 입성 채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

    "(코스닥) 상장을 통해 동구바이오제약을 한 단계 성장시킬 계획이다. 브랜드 가치나 좋은 직원들과 함께 해 2020년 이후를 준비하겠다."

    상장 뿐만아니라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도 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홀딩스가 지주회사 요건 충족을 위해 2천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검토하는 데 이어, 경남제약도 자본 확충과 선제적 자금 조달 방법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개량신약 연구개발 전문기업인 지엘팜텍과 줄기세포 개발에 뛰어들며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한 바이온 역시 운영자금 마련을 이유로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증시 열기에 편승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붐이 과열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미국 S&P 제약업종지수에 편입된 종목의 평균 주가가수익비율(PER)은 17배 수준이지만, 우리나라는 58배로 3배 이상 높습니다.

    임상실험 결과나 기술이전 계약, 제품 출시 같은 실질적인 성과보다는 미래 성장 가치에 시장이 더 집중한 결과입니다.

    주식에 연동된 전환사채 발행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증시 훈풍에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이 잇따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주가가 희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화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제약·바이오 공모주의) 주가 상승이 예상대로 순조롭게 이뤄지는 경우도 가능하지만, 반대로 주가가 하락을 보이거나 전환사채 발행 같은 경우에도 원리금의 상환 또는 전환의 진행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주의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변동성과 위험도도 높은 만큼, 꼼꼼한 옥석가리기는 필수라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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