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품은 '호반'…산은 "특혜 아니다"

김종학 기자

입력 2018-01-3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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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45년의 역사를 가진 대우건설의 새 주인에 호반건설이 낙점됐습니다.

    산업은행은 호반건설이 제안한 대우건설 지분에 대한 분할인수 제안을 전격 수용했습니다.

    산업은행은 재무능력을 갖춘 호반건설과 대우건설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산업은행이 오늘(31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대우건설 본입찰에 단독 입찰한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호반건설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를 한꺼번에 인수하는 게 아니라 분할인수하는 전략으로 인수전의 돌파구를 마련했습니다.

    호반건설이 보유한 현금을 감안해 매각대상 지분 40%만 먼저 사들이고, 나머지 10.75%에 대해서는 2년 뒤 추가인수하는 방식입니다.

    대우건설이 구조조정 이후 지난해 흑자전환은 했지만 2~3년간 자금조달이나 경영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붙인겁니다.

    대신 산업은행도 나중에 호반건설에 잔여 지분을 사들이도록 요구할 '풋옵션'을 받아들고, 만일 호반측이 이를 사들이지 못할 때를 대비한 금융기관의 담보를 확보해 이중 안전장치를 뒀습니다.

    산업은행은 호반건설이 이번 매각에 매우 진지하고 성실하게 임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특혜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습니다.

    <인터뷰/전영삼 산업은행 자본시장부문 부행장>

    "특정.. 호반 건설을 염두에 두고 진행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부분이고, 정상적인 공개경쟁을 통해 입찰 결과가 나온 것으로 이해해 주시면.."

    호반건설이 산업은행에 제안한 대우건설 인수 가격은 주당 7,700원으로 총 1조 6천억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오늘 대우건설 주식은 주당 6,200원에 거래를 마쳐 이를 감안해도 20% 이상 프리미엄을 붙여 사들이는 셈입니다.

    산업은행은 건설업권 주가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대우건설 주가를 감안하면 헐값 매각으로도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전영삼 산업은행 자본시장부문 부행장>

    "사실은 모든 것이 공정가치 기준으로 값이 싸고 높고를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산업은행과 호반건설은 다음달(2월) 주요 매각조건을 확정한 양해각서를 맺고 정밀실사를 거쳐 상반기 중에 대우건설 인수를 최종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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