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웃었다...산업은행 취득원가 절반 가격에 팔아 손실 불가피
대우건설 품는 호반건설, 건설업계 판도 바꾸나
호반건설이 결국 웃게 됐다.
건설업계 시공 순위 13위 업체인 호반건설이 3위인 대우건설의 인수자로 낙점됐기 때문.
호반건설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검에 등극했으며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도 뜨겁다.
산업은행은 31일 이사회를 열어 대우건설 지분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호반건설은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무난하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이 사모펀드 `KDB 밸류 제6호`를 통해 보유 중인 대우건설 주식 2억1천93만1천209주(지분율 50.75%)다.
호반건설은 매각 대상 지분 50.75% 중 주당 7천700원에 지분 40%만 사들이고 나머지 10.75%는 2년 뒤에 인수하는 분할인수 방식으로 대우건설을 인수한다.
산은은 매각 가격을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주당 7천7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 전체 지분을 기준으로 계산한 인수 가격은 1조6천242억원이지만 지분 40%만의 인수대금은 1조2천801억원으로 추산된다.
호반건설이 인수할 대우건설의 주가는 최근 하락세다. 산업은행이 매각 공고를 한 지난해 10월 13일만 해도 대우건설 주가는 7천150원이었으나 현재는 6천원대 초반이다.
이번 매각으로 산업은행은 대규모 손실을 보게 됐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지분 인수와 유상증자에 투입한 자금만 3조2천억원이다. 취득원가의 절반 수준으로 판 셈이다.
호반건설은 시공능력평가 13위 업체로 `호반 베르디움`이라는 브랜드를 보유한 아파트 전문 중견 건설회사다. 대우건설은 삼성물산, 현대건설에 이어 업계 3위의 대형 건설사다.
2016년 기준 매출액은 호반건설이 1조2천억원, 대우건설이 10조9천857억원이다. 호반건설과 산업은행 간 매매 계약이 확정되면 새우가 고래를 삼킨 꼴이 됐다는 평가다.
산업은행은 다음 달 호반건설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정밀 실사를 거쳐 최종 매매계약조건을 확정한 뒤 올여름께 매매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실제로 건설업계 시공 순위 3위의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이 선정되면서 건설업계는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라며 `본입찰 신청을 보며 예상은 했지만 놀랍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인수 금액이나 조건 등이 당초 산업은행의 기대에 못미친다는 이유로 헐값 매각, 호남기업 특혜 등 논란이 생기며 매각이 불발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있었기 때문에 호반건설의 최근 움직임을 두고선 여러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호반건설을 비롯한 호반 전체 계열사의 매출을 합해도 총 5조4천836억원으로 대우건설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호반건설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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