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가면, 오발탄?

입력 2018-02-11 11:01   수정 2018-02-11 12:13

北 응원단 가면에 `김일성 가면` 억측…통일부 "잘못된 추정"
통일부, 북한 `김일성 가면` 논란에 "그런 의미 전혀 없다"
김일성 가면 억측 논란, 휘파람 노랫말 속 남성 이미지 그려내
靑, `김일성 가면` 논란에 "북측 문화상 있을 수 없어"



김일성 가면은 김일성 가면이 아니다?

북한 응원단이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첫 경기에서 남성 얼굴의 가면을 꺼내 응원한 것을 두고 김일성 가면이 아니냐는 억측이 나와 논란이 됐다.

김일성 가면은 이 때문에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 실검에 등극했으며 이에 대한 갑론을박 역시 뜨겁다.

통일부는 11일 김일성 가면 `보도 해명` 자료에서 "`김일성 가면 쓰고 응원하는 북한응원단` 제하 보도는 잘못된 추정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 있는 북측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보도에서 추정한 그런 의미는 전혀 없으며 북측 스스로가 그런 식으로 절대 표현할 수 없다고 확인했다"고 사실상 김일성 가면이 아님을 거듭 확인했다.

청와대도 "븍측 문화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김일성 가면 논란에 쐐기를 박았다.

김일성 가면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문제의 가면은 북한 응원단이 10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경기 직전 꺼내 들고 얼굴을 가린 응원 소품으로, 젊은 남성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북한 응원단은 남쪽에도 널리 알려진 북측 가요 `휘파람`을 부르며 김일성 가면으로 추정됐던해당 가면으로 얼굴을 가렸다.

`복순이네 집 앞을 지날 때 이 가슴 설레어 나도 모르게 안타까이 휘파람 불었네`라는 가사가 담긴 이 노래는 복순이라는 이름의 여성을 남몰래 사모하는 남성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즉 가면 속 인물은 김일성이 아니라 ‘복순이’를 사모하는 남성이라는 것. 김일성 가면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의미다.

결국 북한 응원단의 가면은 `미남 가면`이라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통일부는 "미남 가면은 휘파람 노래를 할 때 남자 역할 대용으로 사용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국내 언론은 가면을 꺼내 든 북한 응원단의 사진을 보도하며 `김일성 가면`이라는 설명을 달아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일성 가면 논란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 체제의 특성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김일성 가면과 같은 보도 및 억측을 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체제존엄`으로 숭배하는 김일성 주석의 얼굴을 가위로 오리거나 눈에 구멍을 뚫어 응원 소품으로 사용하는 것은 북한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일성 가면 논란과 관련 "북한은 체제존엄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독특한 국가인데 그에 해당하는 선대 수령의 가면을 응원에 쓸 리가 없다"며 "소위 미녀 응원단이 미남 가면을 씀으로써 `남남북녀`의 통념에 도전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북한 응원단은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첫 경기에서 남성 가면 외에도 한반도기와 탬버린 등 다양한 소품을 들고나와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이들은 앞으로 북측 선수뿐 아니라 남측 선수 경기도 응원하며 분위기를 띄우게 된다.

하지만 김일성 가면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 야권도 내일부터 논평을 통해 정부와 여당에 대한 공격을 시도할 가능성 역시 높다는 게 누리꾼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당장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결코 몰랐을 리 없다”고 발끈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김일성 가면 쓰고 응원하는 북한 응원단”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김일성 가면을 문재인 정부가) 결코 몰랐을 리 없다. 저 흉물스러운 것을 응원도구라고 허락했나? 남북단일팀 밀어붙이기로 우리선수들 기회를 박탈한 것도 모자라 경기장에 김일성 가면 쓰고 응원?”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이어 “선수들과 관중들이 경기 안 일으킨 게 다행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벌이지 못하는 일이 없구나.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한다. 누가 (김일성 가면 응원을) 협조하고 누가 기획했는지. 대한민국 무너지는 소리가 평창의 응원소리보다 높구나”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빈 디지털 대변인은 11일 트위터에 ‘속지 마세요. 가짜뉴스입니다’라는 도장이 찍힌 사진과 함께 “김일성 가면 가짜뉴스가 한밤중임에도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을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에 삽시간에 퍼졌다”며 “이런 무차별 무책임 무분별한 악의적 가짜 뉴스 생산, 반드시 책임과 처벌규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사 수정뿐이 아닌 공식으로 사과하시기 바란다”며 “인용 보도하신 기자분들도 모두 내리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일성 가면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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