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가들 루브르 박물관 전시실 드러누워 기습시위

입력 2018-03-13 23:13  

환경운동가들 루브르 박물관 전시실 드러누워 기습시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지난 12일(현지시간) 오전 파리 루브르박물관.
19세기 화가 테오도르 제리코의 그림 `메두사 호의 뗏목`(Le Radeau de La Meduse ) 그림 앞에서 모여든 검은 옷을 입은 10여 명의 사람이 갑자기 바닥에 누워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동작을 멈췄다.
아침 일찍부터 루브르를 찾은 관람객들은 처음에 루브르가 깜짝 기획한 행위예술의 일종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들은 행위예술가들이 아니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프랑스의 정유회사 토탈(TOTAL)에 반대하는 환경 운동가들이었다.
`350.org`라는 환경단체 활동가인 이들은 화석연료 사용에 반대하고 루브르와 토탈의 제휴관계 중단을 요구하기 위해 이렇게 루브르에서 기습 퍼포먼스를 벌였다.
루브르 직원들은 제리코의 그림이 있는 방에서 관람객들을 다른 방으로 돌렸고, 이날 오전 10시 30분께부터 그림 앞에서 시위를 시작한 환경 운동가들은 2시간가량을 제리코의 그림 앞에 조용히 누워있다가 자진 해산했다.


루브르 측은 물리력을 동원하거나 해산을 요구할 수도 있었지만, 관람객을 다른 방으로 안내만 했을 뿐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활동가들이 택한 그림인 제리코의 `메두사 호의 뗏목`(1819년)은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소재로 한 그림이다.
1816년 식민지로 향하던 전함 메두사호가 아프리카 해역의 암초에 부딪혀 침몰한 뒤 뗏목에 타 살아남은 사람들의 모습이 화폭에 담겼다.
305.org 측은 "뗏목의 사람들은 정유 산업으로 인한 피해자들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1년 전에도 루브르의 그리스 시대 조각상 앞에 검은색 긴 천을 깔아놓고 그 위에 눕는 기습시위를 한 적이 있다. 검은 천은 기름으로 뒤덮인 강을 상징했다.
350.org가 이처럼 루브르를 자주 시위장소로 삼는 것은 이 박물관이 프랑스 거대 정유회사 토탈과 20년간 맺어온 제휴관계를 청산하라고 요구하기 위해서다.
이날 환경 운동가들이 벌인 기습 퍼포먼스의 제목은 `루브르를 자유롭게 하라`였다.
토탈의 사회공헌부문인 토탈재단은 예술 진흥과 교육 등의 부문에서 루브르와 협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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