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푼도 쓰지 않고 돈을 모아도 내 집을 마련하려면 5.6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토교통부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 일반가구 주거실태조사`를 발표했습니다.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자가 가구의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은 5.6배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던 2016년과 동일한 수준입니다.
PIR은 주택 가격의 중간값을 가구 연소득 중간값으로 나눈 수치입니다.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5.6년 간 돈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는 셈입니다.
특히 만 65세 이상인 노인 가구는 10.4배, 1~4분위 저소득 가구는 8.8배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지역 별로는 수도권이 6.7배로 광역시(5.5배)와 도지역(4.0배)에 비해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내 집 마련이 어렵다보니 대출 의존도가 커지고, 이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도 증가했습니다.
임대료나 대출금상환에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은 조사 대상 6만 가구 중 66%였습니다.
점유형태 별로는 월세 가구 82.8%가 임대료 부담이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전세는 70.5%, 자가는 49.3%가 임대료 및 대출상환에 부담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06년부터 2년마다 한 번씩 실시하던 국토부의 주거실태 조사는, 2017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는 전국 6만 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1대1 개별 면접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최종 보고서는 11일부터 국토교통 통계누리에, 마이크로데이터는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시스템에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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