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혐오 커뮤니티 `워마드` 회원들이 누드모델의 나체사진을 희화·조롱해 논란을 빚고 있다.
사건은 지난 1일 한 회원이 남성 누드모델의 사진을 도촬해 온라인에 올리면서 시작됐는데, 피해자를 향한 댓글조롱이 도를 넘어섰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워마드`의 한 회원은 홍익대학교 회화과 수업 `누드크로키` 시간에 남성모델의 사진을 몰래 찍어 `○○놀이터`라는 게시판에 올렸다. "미술수업 남누드모델, 조신허지가 못하네요"라는 제목과 함께 사진을 게시한 그는 "어디 쉬는 시간에 저런 식으로 까면서 덜렁거리냐. 누워있는 꼴을 봐라"며 모델을 조롱했다.
해당 사진을 본 다른 누리꾼들도 남성의 자세, 성기 등을 언급하며 댓글로 조롱에 동조했다. 일부는 "홍대 누드크로키 사생대회를 열자"며 이 사진을 포토샵으로 재생산하기도 했다.
누드크로키 모델로 나섰던 남성은 사진유출로 얼굴이 알려져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라며 괴로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영은 한국누드모델협회 회장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피해자가 며칠 동안 밥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계속 울었다고 하더라. 무섭고 두렵고 이 땅을 떠나고 싶다고 했다"며 "제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계속 조언을 해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4일 홍익대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촬영) 위반 혐의로 유출자를 찾는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사진이 유출된 홍익대 측은 향후 누드 수업 관련 사전 교육을 강화하고, 이후 진행되는 모든 누드 수업에서 학생 휴대전화를 회수하기로 했다.
홍대 누드크로키 워마드 논란 (사진=연합뉴스TV)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