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기업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ING생명 인수에 공을 들여왔던 금융지주사들의 셈법이 복잡해졌습니다.
과거에 비해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비싸게 주고는 안사겠다는 건데, 변수가 워낙 많아 인수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장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앵커>
ING생명에 이어 동양생명과 ABL생명까지 매물로 나오면서 금융권 M&A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동양생명은 매각설과 관련한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최대주주인 중국 안방보험의 모든 해외자산을 분석하고 평가 중에 있다"며 매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현재 ING생명은 자산규모 31조원으로 업계 5위, 동양생명은 30조원으로 업계 6위 수준입니다.
이렇다보니 보험사 인수를 희망하고 있는 신한금융과 KB금융, 하나금융 등의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 지고 있습니다.
다만 그동안 ING생명 인수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신한금융 입장에선 인수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생긴 만큼, 서두르지 않겠다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중국 안방보험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동시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금융지주회사들의 셈법이 더 복잡해 졌습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동시에 인수할 경우 업계 5위로 단숨에 도약할 수 있지만 자금 부담은 커져 득실을 따지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금융권 관계자
"문제는 은행 중심 금융회사들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느냐…자금을 마련하는게 더 어려워지고 있고, 매물로 나온 회사들은 부실이 많다거나 그런 회사로 보기는 어려우니까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대도 높을 수 있고…"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보험사를 인수하려는 금융지주사들의 눈치싸움이 본격화되면서, M&A가 언제, 어떻게 성사될 것인지 장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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