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만 7조원대 증가폭을 보였는데, 정부 규제로 대출 수요가 신용대출로 급격히 몰려 우려가 높습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 2금융권을 합쳐 금융권 가계대출은 7조3천억원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4월과 같은 수준의 증가폭이며 전달에 비해 증가폭도 확대됐습니다.
2금융권 대출은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은행권 가계대출(5.1조)은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습니다.
은행권 대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주택담보대출은 축소된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2.7조)이 증가세를 이끌었습니다.
기타대출은 4월 기준으로 한국은행이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 증가폭을 보였습니다.
한국은행은 “재건축 아파트 이주 자금과 이사철 자금 수요 등으로 기타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대출 수요가 신용대출로 몰리는 풍선효과라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전화인터뷰>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최근 경기가 조금 둔화되면서 저신용자들이 신용대출로 몰리는 측면이 한가지 있고 두번째 최근 은행들이 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담보대출 수요가 신용대출로 몰리는 특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00조원에 육박했습니다.
신용대출은 변동금리인데다 금리 수준도 높아 금리 상승기에 취약해 더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3월 말 은행권 DSR 도입 전후에도 가계대출이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어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가 또 다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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