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군’ 왕이 된 주상욱 “이제는 새로운 실장님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어”

입력 2018-05-15 07:28  




“왕 역할도 했으니, 이제는 새로운 실장님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어요.”(웃음)

약 2개월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TV조선 특별기획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극본 조현경/연출 김정민, 이하 대군)가 지난 5월 6일 20회로 막을 내렸다. ‘대군’은 역사적 인물인 수양대군을 모티브로 해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은 물론 주상욱의 유쾌했던 연기변신이 크게 눈길을 끌었다. 주상욱이 역대급 인생 캐릭터를 갱신했다.

“다들 그랬어요. 수양대군하면 무조건 ‘관상’의 이정재 선배 아니냐고. 그래서 아예 수양대군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또 내가 수양대군을 해서 ‘관상’의 수양대군을 넘겠다는 생각도 전혀 하지 않았어요.”

‘대군’은 왕가의 이강(주상욱 분), 이휘(윤시윤 분) 형제가 성자현(진세연 분)과 함께 그린 욕망과 순정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주상욱은 왕의 차남이자 제2의 이방원을 꿈꾸는 도전자인 진양대군 이강 역을 맡았다. ‘대군’은 2009년 MBC ‘선덕여왕’ 이후 9년 만에 만난 사극이다.

“작품을 하면서 시청률도 잘 나오고 따라오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하지만, 처음에 이 작품을 했던 것은 캐릭터였던 거 같아요. 캐릭터가 좀 제가 볼 때는 오히려 휘랑 강을 놓고 봤을 때에도 강이 매력이 있다기보단 저한텐 강이가 신선했어요. 저한텐 처음이었죠. 이런 캐릭터가. 그래서 캐릭터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나 싶어요. 연기를 잘 모르고 자신감도 없던 시절에 ‘선덕여왕’을 해서 또 다른 사극을 해보고 싶었어요. 이번 ‘대군’에서는 젊은 배우들 중 제가 가장 선배였고, 극을 이끌어가는 사람 중 한 명이었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어요. 그래도 시청자 분들을 위해 편하게 연기하려 노력했어요.”

첫 회에서는 묵직한 카리스마와 능청스러운 매력의 캐릭터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주상욱은 드라마 중반으로 치달으며 폭주하는 강을 모습을 거침없는 카리스마로 그려내는가 하면, 강이 유일하게 사랑했던 여인 자현 앞에서는 애잔하면서도 섬세한 감성을 눈빛 하나로 선보이며 매회 잊지 못할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주상욱이 보여줬던 악역 연기변신은 ‘대군’이 사랑받은 이유로 꼽힌다.

“처음 시작할 때 작가님, 감독님께 부탁드린 게 있어요. 너무 단순하게 악행을 저지르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니까 뭔가 좀 만들어달라고 했어요. 사람 죽이고, 소리 지르는 게 은근히 재밌더라고요. 멋있는 악역을 맡을 수 있어 운이 좋았어요. 짝사랑 캐릭터를 맡은 것도 처음이었어요. 연애를 안 하고 짝사랑을 한 게 처음이었죠. 드라마에서도 이런 경우는 드물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더 신선했어요. 그래서 어느 정도는 불쌍하게 보지 않았을까 싶어요. 동정표를 더 얻은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사실 개인적으로 집착하는 이강이 개인적으론 용납이 안됐어요. 그래 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저는 강을 연기하는 입장에서 이해가 가더라고요. 신경을 더 쓴 거 같아요. 짝사랑을 하면서도 집착하고, 짝사랑하고 그런 경계선이랄까, 그게 요만큼 차이인 거 같은데 연기를 하면서도 신경이 많이 쓰였던 거 같아요.”




‘대군’은 TV조선이 3년 만에 선보이는 드라마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런 관심은 시청률로 이어졌다. 지난 3월 첫 방송된 ‘대군’은 2회 만에 TV조선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고, 이야기가 절정에 다다른 16회는 동시간대 비(非)지상파 채널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저희도 마지막 방송이 5%를 넘을 지는 진짜 몰랐어요. 시작할 때도 그랬지만, 말이 안 되는 수치라고 생각했죠. 요즘 공중파에서도 시청률 잘 나오는 게 쉽지 않은데. 크게 시청률 면에서는 기대를 안 했어요. 마지막회 시청률을 보고 깜짝 놀랐죠. 기적 같은 일 이 벌어졌어요. 5%를 이야기한 게 돌파하고 싶은 그런 바람이었어요. 그런데 돌파할 거라고 생각을 안 했어요. 실제로 진짜 이렇게 될지는 몰랐어요.”

지난해 5월 배우 차예련과 결혼한 주상욱은 오는 7월 첫 아이와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드라마 촬영 탓에 임신한 아내 곁에 있어주지 못한 것을 미안해했다. 주상욱은 그동안의 공백을 메우듯 아내와 많은 시간을 함께할 예정이다. 주상욱은 이를 위해 생애 첫 포상휴가까지 포기했다.

“와이프가 임신 8개월 차인데 어찌 보면 중요한 시기를 제가 매일 촬영장에 있으니까 같이 있었던 시간이 부족했어요. 가장 사랑받아야 할 시기고 투정도 부리는 시기라고 하는데, 밤에 ‘갑자기 뭐 먹고 싶어’ 이런 게 없고 단 한 번도 투정부린 적 없어요. 지금까지 외로웠을 것 같은데 참아줘서 너무 고마워요.출산이 얼마 안 남았는데 남은 시간은 그동안 못 해줬던 것에 집중을 해야 해요. 포상휴가는 처음이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포상 휴가는 못 갈 것 같아요. 제가 며칠 동안 해외에 갈 시기는 아니에요.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요.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보면 가족끼리 여행 가고 하는데 누구나 로망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그게 저한테 현실로 다가와서 그동안 꿈꿔왔던 로망을 실현하는 시기가 온 것 같아요. 최대한 가족적인, 가족을 생각하는, 가족 위주의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주상욱은 연기 활동 외에도 2012년 KBS2 ‘남자의 자격’, tvN ‘주말엔 숲으로’, MBC ‘세모방:세상의 모든 방송’ 등에 고정으로 출연하는 등 예능에서도 활약했다. 하지만 육아 예능 출연에 대해서는 “NO”라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예능프로그램은 좋은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은 생각은 늘 있어요. 사실 저는 배우니까 예능이 제 길은 아니지 않나. 제가 가야 할 길은 아닌데 평생 인연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또 예능만이 가지는 매력도 있어요. 오히려 작품 할 때보다 부담도 덜하죠. 재밌게 즐기기만 하면 되는 것 같아 좋아요. 하지만 육아 예능에 출연해 아이를 공개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사실 저는 제 사생활이 공개되는 게 꺼려지기보다는 내 생활을 공개할 게 있을까 싶어요. 아무래도 방송이면 재밌어야 하는데 제 사생활은 재미가 없어요. 안 해봤지만 만들어가야 한다는 부담도 있고요. 내가 육아 예능이라니, 단어 자체가 너무 낯설어요.”




최근 드라마는 연하남들이 대세다. 그들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 주상욱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연기로 자신의 가치를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자신만의 연기 색깔로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다는 것.

“연하남들을 경쟁상대라고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경쟁이 안 되기 때문이죠. 제가 경험이 많으니까 그런 것들을 앞세워서 연기로 풀어나가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저 나름의 제 길을 열심히 가도록 할게요.”

지난 1998년 KBS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한 주상욱은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벌써 20년이 됐네요. 20대에 나는 왜 저렇게 못했을까 싶은 모습들을 많이 보게 돼요. 그런데 이미 다 지났으니, 생각을 해봤자 인 거 같아요. 그리고 ‘대군’의 이강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작품이자 캐릭터 같아요. 그리고 하나만 꼽자면 ‘자이언트’가 아닐까 싶어요. 개인적으로도 팬이었고 너무 재밌었어요. 제일 기억에 남아요.”

‘대군’을 통해 배우로서의 재발견에 성공한 주상욱. 그는 이제 시청자들과 더욱 친근한 배우가 됐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색깔로 승부하겠다는 그의 연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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