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 의혹'을 둘러싼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간의 진실공방이 한창입니다.
특히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가 감리위원회의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받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은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임원식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예정보다 한 시간 앞당겨 오전 8시부터 시작된 감리위원회 회의.
'분식회계 의혹'을 둘러싼 금감원과 삼성의 공방전은 지금 이 시각에도 치열하게 진행 중입니다.
오늘 감리위 회의는 재판을 하듯 감리위원들을 사이에 두고 양측이 설전을 벌이는 '대심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운명을 건 한판 승부'인 만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여느 때보다 경직되고 비장한 표정이었습니다.
금감원을 향해 맹렬히 비난했던 지난 감리위 때와 달리 기자들의 질문에도 일절 답하지 않았습니다.
핵심 쟁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가증권 상장을 앞둔 지난 2015년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고의로 부풀렸는지 여부입니다.
당시 종속회사였던 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바꾸면서 하루 아침에 '적자'에서 '흑자 기업'이 됐는데 이것이 분식회계라는 게 금감원의 주장입니다.
반면 삼성은 바이오에피스에 공동 투자한 미국 '바이오젠'이 주식매수청구권 이른바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잃을까봐 바꾼 것일 뿐 분식회계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이 가운데 최근 바이오젠이 다음달 29일까지 콜옵션을 행사하겠다고 밝히면서 감리위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됩니다.
삼성이 우려했다는 바이오젠 콜옵션이 현실이 된 만큼 삼성 측에 힘이 실리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금감원은 지금의 콜옵션 행사와 3년 전 분식회계는 별개라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추가 논의를 위한 감리위가 또 열릴 지 아니면 최종 결정권을 쥔 증권선물위원회로 안건이 넘어갈 지도 여전히 미지수인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어제보다 3% 오른 43만 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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